일을 잘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딱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상황에 따라 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떤 일에는 초보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경력이 중요한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경력이 많을수록 다양한 상황에서의 경험과 해결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력이 많은 사람을 무조건 신뢰해서도 안된다. 경력은 많은데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제법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더라도 주변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설령 그것이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여 혼란이 오더라도 해결할 거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때문에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여기저기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불안함을 해소하고 실질적으로 실적을 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초보일수록 당연히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거라 착각한다. 설령 완성도가 떨어져도 말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프로젝트가 중간에 망가진다. 기업에서 돈을 들여가며 밀어붙여야 겨우 되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 어떤 곳은 몇억씩 퍼부었지만 결국 프로젝트가 끝도 못 보고 폐기되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당연히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전에 프로젝트 자체가 마무리 안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래서 어떻게든 끝까지 해본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정도만 해도 일 잘한단 소리를 듣는다. 여기에 더해 마무리도 할 수 있지만 퀄리티도 올릴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디테일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게임이나 운동 경기에서 팀을 나눌 때 ‘이 친구가 우리 팀이니 걱정 없어’라든지 ‘저 아이와 같은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 <일을 잘한다는 것>
일을 잘한다는 신뢰감이 쌓이는 건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은 아니다. 신뢰이란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야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한 회사에 오래 있거나 한 프로젝트를 오래 하기보다는 어느 한 프로젝트가 생기면 각각 능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하여 일하는 시대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만나 즉각 협업해야 하는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때문에 실력의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는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게 좋으며 그것이 블로그나 SNS 등에 자신이 공부했거나 경험한 것들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이런 본질적인 것을 모르고 어느 인강에서나 나오는 강의를 정리요약해서 올리는 블로그를 보면 오히려 신뢰가 떨어진다. 면접 가산점을 위한 보여주기 식으로 한다는 게 보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일을 잘한다는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하자. 그것이 하나를 더 챙겨주는 경우도 되긴 하지만 그 정도 수고로움으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훨씬 값지고 가성비가 좋다. 그래서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가성비를 덜 따진다. 사실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게 아니라 더 큰 가치에 자신을 기꺼이 헌신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눈앞에 이익을 좇을 것인가 더 큰 것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선택은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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