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Mar 25. 2022

나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라

나만의 생각이나 편견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잘못된 생각과 관념으로 대상을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치 말라는 조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조언은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예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단 한 권의 책만 읽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단 하나의 생각과 사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타인의 생각이나 다른 관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을 경계하란 의미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가 그런 사람인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 역시 그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나름 다양한 책을 읽고 학습했다 생각했지만 막상 판단하는 상황이 오면 편협한 시야에 갇혔기 때문이다. 사후검증과 반성을 한다고 했지만 실수를 반복할 때면 자책하게 되곤 한다. 무언가 바꾸는 것은 어렵고, 생각을 바꾸는 건 더 어렵다.


현실과 생각에 대한 괴리율은 반드시 존재한다. 분야나 상황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리를 취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각과 현실의 괴리를 최대한 줄인 사람이 가져간다. 대표적으로 자산시장이 그렇다. 주가가 폭락할 때 그 기업에 대해 충분히 알고있는 사람은 이것이 싸다고 매수하는 반면, 무서워서 손도 못 대는 사람이 있다. 주가가 폭등하면 이것은 잘못된 가치 측정이야 라며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든다. 생각과 현실의 관계를 좁히지 못해 발생한 오류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나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하라고 말하는 걸까? 기준이 없으면 비교할 수 없다. 내 생각이 명확하고 온전하지 않으면 현실을 보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리는 이야기에 따라가기 바쁘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어떤 풍파가 와도 잘 견뎌내지만, 뿌리가 작은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린다. 나만의 언어를 가꾼다는 것은 뿌리를 깊게 내리는 행위와 같다.


뿌리가 잘못 깊이 박히면 편견을 갖게 되지만, 뿌리가 깊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편견을 갖는 건 아니다. 즉 둘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들이다. 오히려 나만의 생각이나 관념이 없는 사람일수록 편견을 갖기 쉽다. 스스로 생각이 깊어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 나에게 하는 달콤한 말을 철썩같이 믿기 때문이다.


기록을 잘할수록 반성도 잘할 수 있는 것처럼 나만의 언어가 있어야 나의 어떤 점이 잘되고 있고 잘못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나만의 언어를 만들고 성장시키자. 그 언어가 올바로 설수록 세상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게 더 많아진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703

https://brunch.co.kr/@lemontia/52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