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이 많다. 주관적인 관점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일을 많이 한다는 소릴 자주 듣는 편이다. 그래서 최대한 업무 자동화를 하려 노력했지만 어떤 부분은 성공했고, 어떤 부분은 실패했다. 내 직업 특성상의 문제도 있고 자동화에 적합한 형태로 바꿔야 했는데 실패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아무튼 일이 많아서 누군가는 일 중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 일하는 시간량을 보면 일 중독자가 맞는 거 같긴 하다. 토, 일요일에도 못해도 10시간, 많으면 20시간 정도를 꼬박 할애할 정도고, 평일은 딱히 지치지 않는 한 계속 일을 한다.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 종종 일이 끝나면 카페에 가서 작업한다. 몸도 문제지만 마음이 지치지 않은 게 우선이라 환경을 바꿔가면서 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사무실과 같이 조용한 환경 외에 카페 같은 북적한 환경에도 이용하는 편이다.
일을 많이 하면 불행할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일=불행이라는 공식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행복과 불행은 일을 한다는 행위에서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여행을 가서도 불행함을 느끼고 돌아온다. 누군가는 공부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처럼 행위는 하나의 수단일 뿐 감정은 그 행위 자체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행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심리 주의자의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의 기술이다. 명상을 하거나, 감사한 일을 세어보거나, 부정한 사건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그룹은 '환경주의자의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특별한 마음의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애초부터 쉽게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행복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 예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 두 가지 기술을 자유자재로 그리고 균형 있게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 <굿 라이프>
자신의 삶을 어떻게 돌아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면 불행한 것이고, 감사하다고 여기면 감사해지는 것이다. 일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일하는 게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일에 귀천을 따지는 것 같다. 일하는게 불행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결국 결핍과 시기, 질투에서 오는 것인데, 자기 일보다 더 부러운 다른 일이 있기 때문에 자기 일이 하찮게, 그리고 불행하게 보이는 거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일을 하든 자기 일에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더 행복해 보이고, 크게 성장한다.
일은 행복이나 불행을 결정하지 않는다. 일은 그저 하나의 행위일 뿐이다. 만약 내가 일하는 것을 불행하다고 여겼다면 나 역시도 이 정도로 일을 하고 다니진 않았을 것이다. 그 시간에 다른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것을 찾아다녔을 것이다. 그러나 취미로 등산을 하든, 낚시를 하든 힘든 부분과 즐거운 부분은 나뉜다. 그중에 즐거운 부분만 기억하며 만족과 행복함을 느낀다. 일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707
https://brunch.co.kr/@lemontia/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