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타로카드를 한창 배운 적이 있었는데, 78장의 카드 중에 대부분은 안 좋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인생에는 웃을 일보다 안 좋은 일이 더 많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모르는 부자들의 삶을 빼면 거의 다 힘듬의 연속인 거 같다. 아니, 어느 부자분의 말씀을 들어봐도 그분들 상황에 따른 고충은 늘 있는 거 보니 사실은 모두가 다 그런거 아닐까 싶다.
성장을 위해선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난과 역경, 실패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이 공감된다.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 일을 잘하는데 여기서 경험이라는 단어를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험이 많은 친구란 단순히 많이 일한, 오래 일한 사람이 아니라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기꺼이 감내하고 극복하면서 한 다양한 경험이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평탄대로를 살아온 사람은 역경에 약하다. 흥미로운 건 평탄대로를 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택한 것들이 평탄한 것들, 힘듬을 벗어난 것을 선택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즉 인생에서 평탄대로를 걸었다는 의미는 그런 선택을 해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외부적 요인, 가정환경 등이 결코 평탄하지 않았을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 역시 평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선택은 도망치는 것이다.
역경을 헤쳐본 경험이 없는 사람,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사람은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쉽게 잡는다. 그게 썩은 동아줄인지, 튼튼한 동아줄인지 모르고 그냥 있으니까 잡는다. 그렇게 시작하다가 한 번쯤 크게 덴다. 그러고 나서 다시 회피형으로 돌아선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역경에 취약한 사람, 다른 사람이 설계한 삶에 휘둘리는 사람이 저도 모르게 된다. 그렇게 길들여져 지기 때문이다.
재난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행운은 신중히 받아들인다 - <왜 리더인가>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그러나 역경을 딛고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자유를 꿈꿀 수 없다. 누군가 제시한 선택지 안에서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좋지 않은 선택을 하는 이유는 약소국이 바보여서 그걸 선택하는 게 아니라 팔 하나 내어주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지가 바로 남 탓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는 오롯이 내 탓을 했을 때, 그로 인해 개선을 해 나갈 때만 보장받을 수 있다.
인생이 불행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원래 인생은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인생이 불행하다고 굳이 내색하지 않는다. 어차피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불평할 시간에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한다. 그런 선택 하나하나가 그릇을 키우고 미래를 바꾼다. 요즘 나의 선택은 어떠한가? 내가 했던 선택은 어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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