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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15. 2022

분리하는 나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

워라밸이 사회적으로 퍼지면서 일하는 나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나, 휴식을 취하는 나 등으로 분리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다른 영역으로 분리함으로써 삶의 질과 만족감을 올리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나와 휴일의 나를 분리한다. 이렇게 하면 주말 동안 일을 생각하지 않고 나의 휴식과 여가를 보내는데 온전할 수 있게 된다. 주말에도 일을 생각하며 보내는건 스트레스기 때문이다.


역할별로 나누면 삶이 바뀐다. 삶의 각 부분에서 서로 다른 요구사항이 생기고 받아들이게 되며 어느 한 면에서 부족한 것이 생겨도 다른 곳에서 채워우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욕구나 열망이 그렇다. 내 안에 욕구나 욕망을 꼭 직장 내에서 충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점점 더 발전하여 직장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는 생각까지 확장된다. 진짜 나의 삶은 퇴근 후, 주말에서만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되곤 한다.


직장에서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고 못 박게 된다면 직장은 일하기만을 위한 곳으로 치부되며 기계처럼 행동하는 것을 정당화하게 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주는 만큼만 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어떠한 욕망이나 성장욕구 등이 생기기 않는다.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사람이다. 한 사람을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분리해놓은 것뿐이다. 파편화된 게 많을수록 좋은 면도 있지만 안 좋은 면도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종류의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성을 갖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방면으로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쉬운 일 또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그것은 쉽게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파편화된 나의 모습을 모아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합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이나 목표에 올바르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해보면 안보이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미뤄두거나 하지 않을 수 있다. 파편으로 보면 매우 의미 있어 보이는 일도 전체로 놓고 보면 전혀 쓸모가 없는 일이 될 수 있다. 


언어는 현실의 모양을 바꾼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토머스 정리’는 ‘사람들이 상황을 진짜라고 정의하면 진짜 결과가 생긴다’고 한다. 시간을 쪼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마치 삶을 쪼갤 수 있는 것처럼 믿도록 자기 자신과 서로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직장 생활, 연애 생활, 부모로서의 생활, 여가 생활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시간 속에 하나의 삶을 살 뿐이다. - <삶으로서의 일>


나라는 존재는 하나다. 역할, 상황에 따라 나를 분리할 순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나다. 직장에서 기계처럼 일하든 열정적으로 일하든 나이며, 휴양지에서 누워 놀든 주말에 자기 계발을 하든 그 모든 것은 나의 모습이 되고 내 미래와 연결된다. 때문에 미래에 하고 싶은 또는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이 나눠놓은 모습들을 다시금 모아보고 가감을 해야 한다. 혹시 과거에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니라면 이런 이유로 시간을 뺏기다 결국 내가 원하는걸 하지 못한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파편화되어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자기 검열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보다 큰 수확을 거둘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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