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pr 18. 2022

평범함의 함정

누군가가 적어놓은 블로그를 보며 맛집을 찾아다니고, 소비를 하고, 휴식을 한다. 누군가가 올린 멋진 장소를 찾아가고, 여가를 보낸다. 어느 때보다 온라인이 활성화된 지금 시대, 타인의 콘텐츠를 보며 의사결정을 한다. 비싼 가전제품부터 시작해 간단한 휴지까지 다양한 것을 검색하고, 의사 결정하고 소비한다.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적어놓은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자신에게 대입한다. 부족한 것을 찾아 정진하며 매일 기술을 연마한다. 언뜻 보면 평범하고 자연스레 반복하는 것들이지만 이런 것들이 나를 좀먹는 거라면 어떻게 생각이 들까?


평범함이라는 것은 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튀지 않는다는 것은 안락함을 준다. 누군가가 말을 걸일 도 없고 곤란한 상황을 겪을 일도 없다. 또한 누군가가 해놓은 것을 따라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 그래서 평범함에 안주하게 된다. 평범함이 주는 안락함은 강력하기 때문에 계속 평범해져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나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 말보다 타인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된다.


평범한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평범함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소비하는 입장에서의 평범함은 별 문제가 없다. 쇼핑, 맛집, 여행 등 다양한 소비들은 내게 어떤 요구를 하지 않는다. 내가 주체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생산해야 하는 입장일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은 평범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평범하고 그럭저럭 주어진 일만 할 줄 안다는 것은 쉽게 대체가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평범함이란, 정말 좋은 물건이 되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들을 가리킬 뿐이다. - <린치핀>


평범함을 벗어난다는 것은 세상에 주목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주변이나 세상에 나의 영향력을 끼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다. 나만의 색을 내는 사람, 나만의 색을 드러내는 사람을 우리는 예술가라 부르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 평범함은 남의 이야기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둘 다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독특함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이름표를 떼어도 나라는 흔적이 곳곳에 남기 때문이다.


내가 평범할수록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기가 더 쉽다. 그러나 진정 나를 대해주길 기대하는 건 어렵다. 상대방은 A나 B나 나나 모두 비슷하게 대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만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맞는 언어로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인간관계 역시 특별해지며 우리들만의 이야기가 오가게 된다.


그렇기에 평범함보다 비범함을, 나만의 색을 드러내는 삶을 추구하는 게 좋다. 그것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고 특별히 대해지는 과정 속에 스스로가 더 특별해진다. 그때 진짜 나의 삶을 사는 것이다. 평범함을 추구하고 싶은가? 아니면 나만의 색으로 채워가길 원하는가?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715

https://brunch.co.kr/@lemontia/51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