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이 지나고 있다. 한 해가 시작할 때 세웠던 목표는 온데간데없고 한주를 살아가는데도 빠듯한 듯하다. 어느 순간 목표란 걸 세웠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언가 이룬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목표를 끝까지 관철시킨 것에 있고, 그런 태도와 모습은 닮을 필요가 있다. 때문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피드백을 남기지 않으면 온전히 내 것이 되질 않는다. 기억이란 휘발성이 높고 왜곡되기 쉽기 때문에 어딘가 기록해둔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왔던 것을 반성해봐야 한다. 실패한 것은 왜 실패한 것인지를 분석하고, 잘된 것은 왜 잘된 것인지 분석한다. 그렇게 양쪽을 검토하다 보면 스스로 성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간혹 실패하는 것을 다시 보는 게 두려워서 안 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실패를 다시 본다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고, 고통을 인내해야 함을 의미한다. 누가 자처해서 고통을 들여다보고 싶겠는가. 그래서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배울 것들이 무궁무진하기에 좋든 싫든 나를 위해 봐야 한다. 반대로 나조차 외면하면 아무도 봐주질 않는다.
살면서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실패할 횟수를 줄이는 건 가능하다. 간단하게 도전하지 않으면 된다. 혹은 했던 것, 잘하는 것만 반복해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내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할 가능성도 적다. 반대로 더 많이 부딪혀보고 실패해보면서 성장한 사람은 유연함을 갖추게 된다. 그래서 큰 위기를 겪어본 사람들이 위기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은 주사위를 한두 번 던지는 것으로 생의 모든 것을 거는 도박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사는 동안에 끊임없이 세상과 부딪힌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지 않다면 작은 바람에도 크게 휘청거린다. 실패와 경험은 나라는 배를 더 크고 견고하게 만들며, 튼튼해진 배는 마침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바래다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는데 그러기 위해 실패를 들여다보는 노력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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