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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17. 2022

가속도가 붙게 하자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곤 한다. 그러다 보면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거나 새로운 걸 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는 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는 한도까지 스케줄을 잡아 바쁘게 살아본다. 예를 들어 어느 20대 후반 젊은 남성의 서비스 기획자가 있다고 하자. 자기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주말마다 학원을 등록해 강의를 듣고 스터디를 하며, PT발표가 중요한 거 같아 평일 저녁에 틈틈이 인강으로 PT강의를 본다. 살다 보니 영어가 점점 중요해지는 거 같아 매일 새벽에 영어학원을 다니며, 제2 외국어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서 헬스장을 등록하고 골프를 시작했다.


딱 봐도 굉장히 바쁘지만 성실히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걸 다 해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성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오래 걸리는 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요한 타이밍에 써먹지 못하는 것은 나쁘다.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적재적소에 쓸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 오래걸린다는 것은 내것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오래 걸리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건 웬만한 멘털이 아니고선 해내기 힘들다.


때문에 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범위를 간소화하여 최대한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짓수를 줄이고 연결되는 것을 최대한 긴밀하게 엮어서 준비하는 게 좋다. 영어와 중국어를 한 번에 하는 것보다 하나에 집중하는게 낫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우선 헬스장만 다니는 게 낫다. 이런 식으로 가지를 줄인 뒤에 하나에 충분한 시간을 들일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여러 방향으로 가면서 빨리 달릴 수는 없다.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려고 할 때쯤 내가 가진 방향의 개수만큼 저항이 생겨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고, 결국 많은 방향을 저속으로 달릴 수밖에 없다. 토익 공부를 하루에 한 시간씩 2년 동안 한 사람과 하루에 여덟 시간씩 6개월 동안 한 사람 중 어떤 쪽 성적이 더 높게 나올까? 당연히 후자다. 영어라는 방향이 정해졌고 거기에 시간을 집중했기에 가속도가 붙는다. 관성의 법칙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외부에서 다른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지금의 운동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달려가는 힘이 붙었다면 갑자기 멈출 수 없다. -  <럭키>


멈춰있는 자동차에서 세게 밟는다고 빠르게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어야 빠르게 나갈 수 있다. 학습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러 개를 한 번에 하려는 것보다는 하나를 시작해서 가속도를 붙게 하는 게 중요하다. 가속도가 붙어야 힘을 덜 들이고 빠르고 멀리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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