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모두가 똑같은 발언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말에는 힘이 실리는 반면, 누군가의 말에는 듣는둥 마는둥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받는 대우가 전자라면 다행이지만 후자라면 한번 깊게 생각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차이에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히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신뢰와 능력의 문제다. 어릴 적 동화에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양치기는 늑대가 왔다는 거짓말을 거듭하여 마을 사람을 속였고,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 마을 사람은 아무도 믿지 않아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이처럼 거짓말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상대방이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된통 당하고 나서부터는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꽤나 빈번하게 일어난다. 설령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까지 주기로 한 자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 약속한 시간에 늦는 경우 등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을 수 있다. 또는 외부의 요건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합리화 할때도 있다. 그러나 외부요인의 문제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든간에 상대방은 내가 한 말에 대해 신뢰 한다. 거짓된 결과를 보여준다면 당연히 상대방은 나를 점점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가까운 지인이 나의 힘든 모습을 보고 도와준다고 하는데 사실상 상대방에게 관련 능력이 없다면 그 말이 빈말인줄 알고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혹은 상대방이 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부탁했는데 알고 보니 능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실망한다. 그런 일이 빈번할수록 상대방이 하는 말을 믿지 못하게 된다.
나의 말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면 두 가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나는 스스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가? 상대방이 신뢰할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는가? 이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한 채 내 말을 귀기울여 줄 사람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도 반복되면 가까운 사람조차도 믿지 않음을 명심하자.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달콤한 달변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행동에서 신뢰가 나오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나의 말에 무게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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