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다 보면 저마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누군가는 30분 만에 도착하는데 반해 누군가는 1:30~2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서 오곤 한다. 통근시간은 삶의 만족도와 연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긴 시간은 허무하고 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용이 좀 더 나가더라도 가까운 집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너무 먼 거리는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추천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통근시간을 줄이면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집이 가까우면 쉬는 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다른 일을 보는데도 유리하다. 시간을 벌었기에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계획처럼 잘 되지 않는다. 일찍 집에 도착하니 다른 공부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었어도 막상 상황이 되면 잘 못하게 되곤 한다. 운동역시 마찬가지다. 지친 몸을 끌고 다른 일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여가시간이라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름 성공한 사람, 자주 성가 한 사람 중에는 오히려 집에 빨리 가기보다 우회해서 집에 가곤 한다. 대중교통을 타며 책이나 인강을 보기 위해서다. 어떤 이는 일부로 한두 정거장 더 일찍 내려 걷는다. 건강을 위해 일부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정해진 시간을 확보하기보다는 자기 상황에 맞게 시간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 시간에 집중해서 책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헬스장을 끊어 제대로운동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나 이미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잘 없다. 상황이 항상 최선만 있을 수는 없다.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약속이 잡혀하기로 한 것을 미루기도 한다. 그러기에 집중해서 본다, 제대로 한다라는 말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말이다. 그것보다 꾸준히, 그리고 틈틈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매주 가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을 사용한다면, 평생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는 샘이다. (...) 특별한 삶은 여가 시간을 희생시키지만, 평범한 삶은 소중한 꿈을 희생시킨다. - <부자의 언어>
남는 시간을 무엇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남는 시간이라는 것이 반드시 집에 도착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일의 전환, 장소의 전환에 따라 남는 시간은 계속 생긴다. 집에 도착해서 가지는 여가시간 역시도 남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긁어모으다 보면 하루에 1~2시간은 족히 나온다. 2시간이면 일주일에 14시간이고 한 달이면 60시간이다. 내 인생에 변화를 주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누군가는 대중교통을 타며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본다. 누군가는 서서 책을 읽는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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