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un 08. 2022

인생을 바꾸려면 운을 다룰줄 알아야 한다

젊었을 적에 게임을 정말 많이 했다. 그중에는 확률형 게임도 있었는데 확률로 좋은 아이템을 뽑거나, 강화에 성공하거나 등 강력한 보상을 주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게임을 접곤 했는데, 지인의 경우 현금으로 몇십~몇백만 원에 해당하는 상품을 시도했다가 날아가 그만두는 것도 자주 봤다.


당시 나는 그런 행운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낮은 확률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기보다는 리스크나 리턴은 적더라도 확률이 높은 것에 배팅했다. 정 구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면 그때야 비로소 확률을 걸었다. 성공확률이 10%도 안 되는 장비 강화에 도전하기보다는 꾸준히 돈을 모아 웃돈을 주고서라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나 역시 후자보단 전자가 더 흥분된다는 걸 잘 알았지만, 내게는 애초에 그런 운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확률적으로 봤을 때 너무 낮다는 것을 감안하여 절대 하지 않았었다.


덕분에 나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게임 자산이 작게는 3배~5배 정도 차이가 났다. 항상 게임머니가 들어올 수 있도록 특별한 장치들을 해놨었고, 매일 루틴을 돌며 그것들을 수금하는데 최적화하도록 만들었다. 어찌 보면 기계처럼 게임을 하곤 했는데, 당시 돈 모으는 게 재미있었던 나는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란 걸 알았다. 나름 재미도 있었다. 가난하면서 즐겁게 게임한다고 자위하는 것보다 자금이 넉넉한 상황이 게임을 즐기기 더 좋은 환경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친구 중에는 로또에 당첨되듯 낮은 확률를 뚫고 성공하곤 했다. 그러나 그 물건은 다음 달이 되면 사라졌다. 더 높은 욕망으로 인해 과감히 시도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을 종종 인생과 비교하곤 한다. 꾸준히 모으는 것은 당장은 답답하고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인생은 크게 2가지 영역이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과 내가 제어 가능한 영역. 그중에 확률에 기대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다. 전자는 아무리 잘해도 확률 자체가 높아지지 않는다. 항상 낮은 확률에 기대야 한다. 반대로 후자는 내가 바라는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점점 확률을 올려준다. 노력하는 만큼 확률을 올릴 수 있다.


형들은 포커를 5년 넘게 치던 사람들인데 초짜인 내가 이긴 것이다. 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결은 뭘까? 간단하다.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포커 지식에 입각해 확률로만 상황을 바라본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예를 들어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커를 할 때 다음과 같은 실수들을 저지른다. 인생에서 실수를 하는 패턴과 매우 비슷하다. ○ 괜히 사람들에게 쪽팔리기 싫어서, 상대 코를 납작하게 만들려고 베팅을 끝까지 해버린다(자의식 보호). ○ 이 판을 이기면 돈을 크게 딴다는 것만 생각하고, 잘될 것만 같은 상상에 휩싸인다. 안 될 경우를 상상하지 않는다(소망적 사고의 오류). ○ ‘내가 지금까지 계속 졌으니까, 이번에는 이길 거야’라고 착각한다(도박사의 오류). ○ 여러 번 지고 화가 나서, 이성적으로 확률을 계산하지 않은 채 감만 믿고 베팅한다(확률 게임이 아닌 감정 게임). - <역행자>


지금의 나의 행동과 선택들이 확률에 배팅하는 방식인지, 확률을 올리는 방식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 감정과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당장 제어가 가능한 환경,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여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게 미래를 봤을 때 더 낫다. 당신은 어느 길을 걷고 있는가?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가?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753

https://brunch.co.kr/@lemontia/606


매거진의 이전글 내 생각을 내려놓는게 변화의 첫걸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