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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n 13. 2022

가진 것을 놓을 줄 아는 용기

무언가 도전하게 될 때 가장 먼저 이전에 했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린다. 경험은 노하우를 갖고 있으면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탁월하다. 그런데 가끔 이 경험이 나를 가로막을 때가 있다. 편견을 갖기 때문이다.


내 분야는 IT 개발 쪽이다.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경력이 차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립, 굳혀지는 경향이 있다. 좋게 발현될 때는 빠른 속도, 능숙하게 처리하게 되지만 나쁘게 발전할 경우 자기만의 아집과 편견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본다. 그래서 해보지도 않고 되네, 안되네를 판단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 의견에 물들어버린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개발자가 차지하는 영역이 넓다 보니 말에 무게가 실려 기획마저 틀어지는 것이다.


경험은 두 가지 장점을 준다. 이미 해본 것을 능숙하게 하게 하는 것, 그리고 두려움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능숙함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도전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것을 쓰는 게 중요하지 내가 해본 경험을 고집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 실패하기 때문이다. 반면 두려움을 덜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막연한 두려움, 알 수 없는 두려움은 일을 미루거나 회피하게 하기 때문인데, 그런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려놓아야 한다. 오히려 상황을 기회삼아 더 도약할 준비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그래야 새로운 시야를 갖고, 도전도 할 수 있으며 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기 때문이다.


당신도 자신의 수를 놓아라. 정말 가진 게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가? 카카오 대리운전을 해라. 쿠팡 물류 알바를 해라. 카페 알바든 뭐든 해라. 그러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공부하고 책을 읽어라. 대리운전을 할 때에는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화술 책을 독파한 후 운전을 해라. 손님이 말을 걸면 배운 걸 써먹어봐라. 카페 알바를 한다면 카페 창업과 관련된 책을 20권쯤 읽어라. 쓸모없이 일하는 시간은 없다. - <역행자>


가진 것을 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행동할떄마다 의식이나 무의식적으로 막아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쉬울 수 있다. 나의 고집을 내려놓으면 뭐든 달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위대한 이유는 자식이나 가정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고 과감히 거기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경험이 내게 필요한 것인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거부감이 현실적으로 불이익만을 가져오는가 판단하는 게 좋다. 감정은 부차적으로 가져오는 게 좋다. 느낌이 오지 않아 시작을 못한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느낌대로 일을 했다간 굶어 죽기 딱 좋다. 상황이 내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지, 실질적인 이득을 줄 수 있는지를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용기란 나의 감정과 맞설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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