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un 15. 2022

하기싫은 감정을 이겨내는 방법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나의 감정이다. 흥미가 생긴 것을 할 때는 감정만큼 내편이 되어주는 것도 없다.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온 머릿속을 뒤덮으며 시작하기 엄두조차 안 났던 일도 척척 시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내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기술이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일명 '삘'이 오지 않아서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종종 보았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감정으로 일을 대하지 않는다. 이는 감정적으로 일을 대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이 일을 좌지우지하게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일은 오히려 감정이 일어나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흥미로운 것도 반복되거나 불편한 감정이 쌓이게 되면 점점 흥미를 잃고 회피하고 싶어 진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되게끔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괴로운 감정을 이겨내고 해낼 수 있을까? 의외로 이 해결법은 간단하다. 더 큰 두려움을 생각하여 마음을 다잡으면 된다. 예를 들어 누구나 마감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장 일이 손에 안 잡히긴 하는데 내일까지 마감을 반드시 해야 하는 거라면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이겨낸다. 이때 마감이 감정을 이겨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 안 했을 때의 손해가 그때의 손해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이런 손해를 더 잘 계산한다. 여기서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콕 집어 얘기하는 이유는, 손해가 주는 피해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감을 넘겨서 오는 손해가 분명 크고 확실한 대도 불구하고 안 하는 사람이 있다. 순간의 감정에 이겨내지 못하여 넘기는 것이다. 그럼 이런 일이 이번 한 번만 일어날까? 이런 결정은 살면서 수없이 일어나며 어떤 때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평소 선택을 감정적으로 해왔더라면 중요한 순간이 올 때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게 스스로를 학습하게 두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비싼 물건을 살 때엔 편향에 빠져 한두 가지 근거만으로 결정한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최근 시골에 집을 얻기 위해 몇 개의 매물을 구경했다. 내 뇌는 ‘그만 고민하고 빨리 좀 골라. 네 채 정도 봤으면 충분해. 다 비슷하잖아!’라는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네 채쯤 보니까 더 보기가 귀찮아지고 피로감이 막 밀려왔다. 나는 그것이 클루지가 만들어낸 감정이라고 판단했다. 클루지는 과자 하나를 살 때나 집 한 채를 살 때나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는 머릿속에서 클루지 백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몇 년은 살 집이고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야. 만약 잘못 사면 팔지도 못하고 큰돈이 몇 년 동안 묶여버리게 돼. 그렇게 돼서 괴로울 때의 감정을 떠올려보자. 그러면 더 많은 매물을 볼 의지가 생길 거야.’ 이런 마인드 컨트롤 덕분에, 꽤 마음에 드는 매물을 두고도 바로 계약하지 않을 수 있었다. - <역행자>


우리는 수많은 순간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감정은 항상 내가 좋은 컨디션에서 오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감정이 주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서 다음날 아침에 후회하는 것이다. 그런 선택을 줄여나가는 것이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가장 좋은, 확실한 방법이다.


최근 중요한 결정을 감정에 매몰되어 하진 않았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로 인해 자신이 어떤 피해를 입게 되었는지 철저하게 분석해보는 것이 분명 피와 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64

https://brunch.co.kr/@lemontia/754


매거진의 이전글 가진 것을 놓을 줄 아는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