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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ug 10. 2022

현실 왜곡이 나쁘지만은 않은 이유

믿고있는 것을 행한다는 것은 어떤걸까? 얼마전 읽었던 <더 시스템>에서는 기르는 개의 사례를 보여준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기르던 개는 공 물어오기 놀이를 하고 싶으면 저자 근처에 어슬렁대며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데, 사실 놀이를 결정하는 것은 저자지만 강렬한 눈빛을 보내면 주인이 들어줄거라는 착각을 하며 시도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먹힌다. 개는 잘못된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지만 그 관점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용돈을 주는 것은 어머니(혹은 아버지)지만 그 앞에서 애교를 핌으로써 얻어내는 경험, 혹은 연인끼리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결정권은 내게 없지만 그 말을 들어주는 것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설득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내가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시도조차 할 수 있을까? 할 순 있어도 굉장히 어려워 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기꺼이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그렇게 해낸다.


나의 결정권과는 달리 현실을 왜곡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에따른 큰 위험도 따른다. 그러나 기꺼이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멀리 성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어떤 능력이나 스킬보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리고 믿는 것을 현실화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으며 앞으로 나갈 것인지를 선택하며 성장할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믿고 있는가? 마치 100점 만점에 70점 과 같은 수치로 딱 정할 순 없으며, 설령 지금 점수가 낮다 하더라도 믿음은 키울 수 있는 영역이다. 중요한건 믿고 행동한다는 사실 그 자체다.


운동선수들은 시합을 앞두고 면도를 하지 않거나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는 양말을 시는다. 미신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고, 이 자신감은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행운의 양말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치 않다. 설사 잘못된 이유를 믿고 있더라도, 그 양말은 여전히 선수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준다. - <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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