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Oct 31. 2022

가장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시험에 익숙해 있다. 학생때는 수능이, 취업준비동안에는 토익이나 자격증 시험이, 취업되고 나서는 진급시험 등 어떤 단계마다 다양한 시험이 존재한다.


학생때는 시험이 정말 싫었다. 무언가를 평가 받는 다는 것이 그리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시험만큼 나의 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는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만 하며 보낸적이 있다. 아침일찍 카페에 들러 커피한잔을 주문한 뒤 천천히 마시면서 책을 읽는게 주말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한가지 빠진게 있었다. 바로 아웃풋, 즉 결과물을 내놓는 연습이었다.


책을 읽기만 하다보니 뭔가 쌓이는거 같긴 한데 어떤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 결과물을 내놓는 작업이 빠지다보니 실전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생각을 한다. 만약 그때 시험같은게 있었더라면 보다 정리를 잘하게 되지 않았을까?


시험이 두려운 이유는, 그 시험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한번의 시험으로 나에 대한 평가시도가 끝난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번의 기회에 너무나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보니 그 무게감이 부담감으로 적용되기에 시험을 싫어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당시 내 주변엔 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한 사람은 없었던거 같다. 그러다보니 실패에 민감해지고 부담이 생겨 결국 싫어지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시험을 잘보는 사람이라면 조금 덜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건 시험을 보는게 아니다. 아무런 실패를 하지 않아 무엇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때가 더 답답하다. 무엇을 기준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으니까 답답하다. 그런데 무언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불안함이 생기는 것이다.


대화에 침묵이 생기면 어려워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에도 공백이 생기면 어려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때 필요한 것은 나를 되돌아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으며, 어떤 목표를 갖고 있었고, 그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를 살펴본다. 이런 과정을 하다보면 부족한 것이 보이고 다음 노력해야 할 목표가 생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실패할까봐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봐야 그 과정에서 새롭게 보이는것들이 생겨난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일도 안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시작하게 된다. 설령 그게 실패하더라도 그게 더 값진 일이라고 자기암시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실패하더라도 나아간 사람이 결국은 성장하게 된다. 잦은 피드백으로 인해 문제점을 계속 고쳐나갔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804

https://brunch.co.kr/@lemontia/71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