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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Nov 25. 2022

새로운 것을 도전해도 잘 안되는 이유

무언가를 시작하려 마음먹을 때, 현재 나는 어떤 상태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새로운 진로를 위해 관련 기술을 익힐 때, 자영업자로 가게를 알아볼 때 등 나아가고자 하는 길목 앞에 선택하는 시간이 온다.



젊을 때는 아무것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게 젊은이의 특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젊음은 도전이란 키워드와 아주 잘 맞는다. 재미있게도 100세 시대를 외치는 요즘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도전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그래서 요즘 도전이라는 키워드는 나이에 종속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도전이라는 것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도전을 할 때 한 가지 유의점이 있다. 도전이라는 게 0부터 시작한다고 오해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3년간 광고 회사에 있다가 개발자로 전향하고 싶어 개발을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해 배운 후 취업 준비를 한다고 해보자. 이 사람에게는 0부터 도전하는 걸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0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 그러나 3년간 다녔던 회사에서 배운 사회경험, 사람을 대하는 방법, 성실성, 기술을 습득하는 노하우 등 다른부분에서 보면 0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취업이나 일은 기술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0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없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마음과 그에 걸맞은 증거물이다. 방금의 예로 다시 돌아가서 그 사람이 이직을 준비하기 앞서 다녔던 광고 회사 3년에 누구보다 성실하게 보냈더라면 전직을 했어도 잘 해낼 가능성이 높다.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을 소화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전 회사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 이직을 하든 전직을 하든 힘들 가능성이 높다. 진짜 문제점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스스로가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전에 열심히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다음에도 열심히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열심히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3시간 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15시간씩 해내기도 한다.



돈 한 푼 없이 찾아와서 가맹점을 내게 해주면 벌어서 갚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들은 현찰을 싸들고 온 사람들과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아무것도 걸지 않고 입으로만 약속하는 사람들은 대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찰을 들고 온 사람들은 현찰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 뿐 거저 얻겠다는 마음이 아니었다.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 웰씽킹



마음가짐을 달리 먹었으니 해내지 않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이 문제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보는 안목중 하나로 성실함을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실함이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고, 그것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내었다면 그 사람은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다.



무언가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0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자기가 가진 태도부터 행동까지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 개인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냐마는,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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