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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있으면, 안 좋은 것도 있게 마련이야..

그런데 그 과정도 꽤 괜찮아

by Lena Cho

요즘 물가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혼자 사는 나도 요즘 쓱닷컴에서

물건을 한 번 구매할 때마다 몇 개 사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5만 원은 훌쩍 넘는

거 같다.

떡볶이 하려고 떡국떡 사는 나, 근데 너무 큰 걸 샀잖아;;

그런데 시골에선 웬만한 건 조금의(?) 수고만

들이면 사과며, 밤은 물론이거니와 호박,

파, 깻잎 등 기본적으로 채소는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을 수 있어 좋다.

서울에선 고추 서너 개라도 사려면 3~4천은

줘야 살 수가 있다.


가을이 다가오니 그동안의 서울에서,

수원에서 언니, 오빠가 다녀가며 지은

농산물이 수확기를 맞아서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가끔 나도 다녀가지만 주말에 잠깐 와서

시골일을 거들고 가는 날이면 PT 3시간

받은 거만큼 온몸이 쑤신다. 이렇게 시골일은

잠시도 쉴 시간도 없이 멀리서 언니들도

운전을 해서 오자마자 다음날 갈 때까지

끝없이 할 일이 많다, 그 노력의

대가를 이제부터 조금씩 느껴보려 한다.


이제 햇살은 완연한 가을 햇살인 거 같다,

나도 일찍이 온다고 왔는데도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다. 그렇게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오니 운전한 지 3시간도 넘어 도착을 한다.

밤과 금방 캐서 찐 고구마는 고운 빛깔만큼 맛있다 . 분홍색 장화는 귀여미 내발

도착을 해서 언니랑 고구마를 몇 뿌리 캐서,

그늘에 앉아 먹고 있는데 이곳이 마치

서부영화에 나오는 미국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다. 그때 내 휴대폰 플레이

리스트에서 BGM으로 'Lady gaga'의

'Shallow'가 나오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뭔가 엄청 여유롭고 나른한

그런 시골의 정취, 이런 게 좋아서 서울에서

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왔나 보다.

좌:보호색 띄고있는 귀여미 호박
파 옴청 많은데, 그 옆에 들깨 더 많다.
좌:김장 김치를 위한 배추가 자라고 있다, 맨끝은 참깨

길이 밀리지 않으면 한 시간 조금 넘는

거리지만 요즘은 시간대 상관없이 늘차가

밀리는 거 같다. 다들 어딜 그렇게 다니는 건지

나는 한 두 달에 한 번씩 올 때마다 차가

안 밀려 본 적이 없다, 일부러 시골에서

늦은 시간에 출발해도 서울에 다 달아서는

어김없이 차가 엄청 밀리기 시작힌다.

그래서 시골 올 때는 마음을 비우고 운전을

하는 게 속이 편하다.

고추 따기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지만 그게

좋은 게 더 크면 나쁜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좋은 걸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오늘도 수십 마리의 모기의

기습공격을 받으며, 언니가 가져갈 고추를

따면서 시골에서 인생의 한 가지 교훈을

얻어 간다.

노동후라 꿀맛~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것도 좋은 걸로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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