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산책하기 좋은 날

걷고 고민하고 또 걷기

by Lena Cho

이제껏 몰랐는데 우리 집에서 송추계곡이 그다지

멀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지인의 군 시절을

이쪽에서 보냈다며 산책코스로 오래전에

추천해준 곳을 거의 1년이 지난 요 근래

들어서야 두 번 다녀왔다.


송추계곡 말만 들었지 이렇게 나의 취향저격일

몰랐다, 그래서 간 날 다음날 바로 또 갔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좀 더 열심히 산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선 모든 루틴이 그렇겠지만 계곡을 따라

카페며, 식당이 즐비해있고 내가 갔을 때

계곡물은 넓게 곡선을 따라 수량이 적지도

많지도 않게 딱 좋을 만큼 흐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계곡물이 엄청 깨끗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했다.

그래서 아직 낮에는 더운지라 소소히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도 꽤 여럿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계곡물을 따라 북한산 둘레길이

연결되어있는 있는데 자연과 함께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자연보호에 힘을

쓰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산책하는 즐거움이

더 컸다, 여기저기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라인을 쳐놓는가 하면, 여러 식물들이 심긴

작은 생태학습장도 마련되어 있고, 계곡

출입은 식당가 주변으로 한정해서

출입제한을 해놓았다.

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정비된 길을 지나면 돌로된 언덕길 시작~;;

내가 갈 때마다 좀 늦게 가서 둘레길을 다

걸어보진 못했지만 평일인데도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봐 선 분명 기대 이상으로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고 한적한 평일 좀

이른 시간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여기까진 중간중간 길이 좀 험하고 바위가 좀 미끄럽다..

길을 따라 잔잔하게 들리는 물소리에 얹어

매미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슬쩍슬쩍 비치는

따뜻한 햇살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아 심란한 마음에 불현듯 찾아간 곳인데

돌아올 땐 위로를 받고 오는 거처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풍경들, 느낌아니까...줍줍

그리고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교현 우이령길이

연결되어있어 한가할 때 유유자적 산책하기

안성맞춤 일 거 같다, 거기다 원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요즘 트렌드의 넓은

전망 좋은 카페도 있어 산책하기 전, 산책 후

들러 잠시 쉬어가기도 좋았다.


다만 커피값은 비싸다는 게 함정이긴 한데

우리 집 앞에 불광천을 따라 있는 카페도 이 정도

가격이니 그러려니 하고 맘 편히 쉬다 가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계곡과 멋진 산뷰를 가진 카페, 내거라면...좋겠다 ~ㅋㅋ

혼자서 사니 내가 움직이고 싶을 때 자유롭게

살 수 있어 좋다, 다만 그만큼 나의 모든 삶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부담감은 있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딨을까 싶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시원해져서 테라스에서도

아침, 저녁 홀로 앉아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식물도 돌보며 앉아 있다 보면 이렇게 사는 것도

감사하다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든다.


여름과 겨울엔 테라스에 앉아 있을 수 없지만,

아니 나와 있는 게 이상한 거겠지만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덥기 때문이다. 불광천

주변이라 그런지 겨울에 바람이 상상 이상으로

차다.;

노을맛집 테라스, nofilter

하지만 요즘 같은 때 이작은 테라스가 있어

여기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 9평 집에 딸린

작은 테라스, 소소한 나의 핫 플레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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