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이가 나의 권리를 침범할때
맨하튼의 유명 파스타 맛집중에 ‘칼마인스’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푸짐한 양의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나는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했다. 꽤 큰 규모의 공간과 수 많은 손님들, 빈티지한 유럽풍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담당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스킨헤드에 다부진 체구를 가진 중년의 이탈리안 아저씨였는데 주문을 요구할 때부터 느껴지는 약간의 불친절함이 약간 거슬렸다. 메뉴에 대한 질문에는 잘 답하지 않고 본인이 추천하는 메뉴를 고르라는 무언의 아슬아슬한 압박, 잘생겼지만 시종일관 잔뜩 찡그린 얼굴 때문에 앉은 자리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오래 생각할 틈도 없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음식은 그야말로 대만족. 둘이 갔으나 네 명이 함께 먹어도 좋을 만큼의 푸짐한 양에 가격 대비 훌륭한 맛, 그리고 그곳의 멋진 분위기까지. 웨이터의 불친절함을 잊을 만큼 행복한 식탁이었다. 식사 후 후식으로 주문한 이탈리아식 카푸치노는 일반적인 카페에 비해서 다소 비싸기는 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뉴욕 최고의 가성비 식당 중 하나였다. 그러나 훌륭한 음식대비 웨이터의 불친절함은 여전했다. 지나다닐 때마다 차가운 냉기를 내뿜는 그의 포스는 따뜻한 음식이 식을까 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래서, 뉴욕에 다시 가면 그 식당을 또 방문할 거냐고? 물론 “Yes!”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말한다. “다시는 안가!”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왜?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사람들에게 메여야 하는가”
우리는 손님으로써 좋은 음식과 훌륭한 분위기를 누릴 권한이 있다. 마땅한 매너와 의무를 다한다면 말이다. 정말 별로인 어떤 한 사람을 의식하여 내가 누릴 수 있는 좋음을 포기하는 것, 억울한 일이다. 당신은 좋은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 굳이 어떤 이의 비매너에 마음을 둘 필요가 없다.
상대방의 그런 애티튜드는 가볍게 무시하면 그만. 불친절한 웨이터 때문에 일류 주방장의 요리를 맛보지 못할 이유도, 딱딱한 부동산 직원 때문에 좋은 집을 포기하고 괜히 다른 곳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인생에서 한번 스쳐가는 별로인 그 사람 때문에 나의 기분, 감정, 좋은 음식, 좋은 집 모두를 놓칠 수는 없다. 당신을 향한 어떤 이의 태도에 메여 누릴 수 있는 유익을 포기하지 말라
당당하게 몫을 지불하고 나의 요구를 말하고 누리면 된다.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는 나의 권리를 별로인 그 사람이 방해하도록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