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굽는 계란빵 Mar 10. 2024

적당한 최선

쉼 없이 몰아치는 최선이 아닌 나만의 최선을 찾기 위해

얼마 전 웨딩임파서블의 남녀 주인공이 나눈 대사를 떠올려 본다. 여자 주인공 나아정은 무명 배우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느끼는 장면.


"저는요. 오늘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난 조금도 꿈과 가까워지지 못했구나. "

"근데 웃긴건. 난 내가 진짜 최선을 다한 것 같거든요. 

난 진짜 진짜 열심히 했는데 내 세월도 자존심도 다 바쳐가면서 버티고 또 버티고, 

근데 버티기만 했지 조금도 나아가질 못했더라고요." 

"난 열심히 한걸까요?"

"그냥 다 완전하게 포기해버리면 그땐 찜찜한 미련도 다 사라질까요?"


"미련이 없으면 행복해질 순 있겠죠."


"역시 그렇겠죠.


"하지만 성장할 순 없지 않을까요?"

"사람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감정은 아쉬움이잖아요.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니까.

아예 버리진 말아요. 그 미련. 그게 언젠가는 나아정씨를 움직이게 겁니다." 



/



요 며칠 이 장면이 자꾸 생각났다. 


나는 내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까? 


스스로가 생각한 최선은 어디까지일까? 


이만하면 됐어. 라는 선은 누가 정하는 걸까? 


내가 정할 수 있나? 아니면 남이 정해주는 걸까? 


꼭 이뤄야 행복한 걸까? 과정이 즐거우면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버린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것을 놓고 싶다.


요즘 자주 그런 감정을 느낀다. 가까스로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해서 뭐하나. 누가 알아주나? 


오히려 매사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쉽게 지치는게 아닐까? 


스스로 선을 정해놓고 여기가 아니면 안돼. 채찍질 하는것 같다. 


이만하면 됐다고. 내 꿈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니까. 


저 멀리 가고 있는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고 


내 스스로 아쉬움과 미련이 없도록 하자. 


그것이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배려일 것이다.


너무 과한 최선이 아닌 적당한 최선. 


그 선을 넘지 말자.


https://www.youtube.com/watch?v=66fZnYmRU8Q&t=294s

 

이전 06화 적당히가 안되는 나의 소설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