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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굽는 계란빵 Feb 19. 2024

적당히가 안되는 나의 소설에게

2주간 쓰지 않았던 소설을 쓰려고 열었는데 뭘 써야 할지 생각이 안 나네요.


매일 쓰는 글처럼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가면 좋으련만.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힘든 소설을 왜 쓰고 싶은 걸까요? 


매일 묻는 질문인데 아직 답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허나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쓰고 싶어요. 소설을.'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미를 놓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야기가 잘 안 떠올라요. 


힘들어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잘 쓰고 싶은데 못쓰겠어요. 


소설 작법서를 보면 무엇이든 써보라고 말해요. 


완결을 지으라고요. 


쓰긴 쓰는데 자꾸 못나 보여요. 


스토리는 없고 감정만 있는 것 같아요. 


뭔가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데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걸로는 출판사에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아요.


자존감은 사라진지 오래에요.


괜찮아. 나 혼자라도 재밌으면 되지.


혼자만 재밌고 싶지가 않아요.


다 같이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강원국 작가님 말처럼 쓰는 사람은 관종이라던데


제가 딱 그런가 봐요.


이 글을 쓰면서 울컥해요. 


좀 더 잘 쓰고 싶은데 안돼서요.


진짜 웹 소설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무서워요. 


마음으로만 꿈이라고 해놓고 아무것도 안될까 봐요.


소설 앞에 서면 작아지는 자존감.


쓰고 있으면서도 슬픈 나의 소설. 


때려치우고 싶은데 놓기 싫어 꽉 붙잡고 있는 나의 소설.


내 소설 속 주인공들아. 능력 없는 작가에게 와서 미안해.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지 못해서 미안해.


이어나가지 못해서 미안해. 


다음번엔 꼭 세상 밖으로 꺼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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