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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굽는 계란빵 Oct 24. 2024

적당히가 안되는 당신을 위해_적당한 웃음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웃어봅니다.


이어폰을 끼고 들으니 누구에게 플레이리스트를 보여줄 일은 없으니까요.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적당한 웃음을 지어봐요.


클럽에 온듯 방방 뛰기도 하고 클래식 공연장이 온 듯 고요하게.


언젠가 재밌게 봤던 드라마 하나가 기억납니다.


드라마 주인공이 트로트를 맛깔나게 부르는 장면.


웅장한 오디오는 당장이라도 클래식을 쏟아낼 것처럼 서 있지만 


쨍한 기타 소리와 함께 나훈아의 테스 형이 흘러나옵니다.


경쾌한 리듬 뒤에 가려진 가사는 또 얼마나 심오한지.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한바탕 웃을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과도 하루 종일 함께 있다 보면 웃음기가 사라지니까요.


그래,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거울을 보세요.

입꼬리를 위로 당깁니다. 


조금 더 크게 벌려보지만 

내 근육조차 웃음에 낯선지 말을 듣지 않네요. 


평소에 연습해 봐요.

지하철 타고 가다가. 

지나가던 꼬맹이를 볼 때.


씨익~

이빨을 보이면서 환하게.

적당히 농담도 해보고요.


매일 진지하게 살 수 없으니까.

그렇게 조금씩 행복해져요. 


인생은 고통이라 말하는 쇼펜하우어만 말고.

한바탕 웃어보라는 나훈아 형님 음악도 들어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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