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웃어봅니다.
이어폰을 끼고 들으니 누구에게 플레이리스트를 보여줄 일은 없으니까요.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적당한 웃음을 지어봐요.
클럽에 온듯 방방 뛰기도 하고 클래식 공연장이 온 듯 고요하게.
언젠가 재밌게 봤던 드라마 하나가 기억납니다.
드라마 주인공이 트로트를 맛깔나게 부르는 장면.
웅장한 오디오는 당장이라도 클래식을 쏟아낼 것처럼 서 있지만
쨍한 기타 소리와 함께 나훈아의 테스 형이 흘러나옵니다.
경쾌한 리듬 뒤에 가려진 가사는 또 얼마나 심오한지.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한바탕 웃을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과도 하루 종일 함께 있다 보면 웃음기가 사라지니까요.
그래,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거울을 보세요.
입꼬리를 위로 당깁니다.
조금 더 크게 벌려보지만
내 근육조차 웃음에 낯선지 말을 듣지 않네요.
평소에 연습해 봐요.
지하철 타고 가다가.
지나가던 꼬맹이를 볼 때.
씨익~
이빨을 보이면서 환하게.
적당히 농담도 해보고요.
매일 진지하게 살 수 없으니까.
그렇게 조금씩 행복해져요.
인생은 고통이라 말하는 쇼펜하우어만 말고.
한바탕 웃어보라는 나훈아 형님 음악도 들어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