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연재 기능이 생겼다며?"
"그렇다니까."
"정해진 날짜에 글을 올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맞아 사람들이 내 글을 기다릴 수도 있잖아."
연재북은 나에겐 매력적인 시도였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소설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잘하는 로맨스물.
사내연애만큼은 자신 있었다.
읽은 소설이 얼만데. 호기롭게 연재북을 시작했다.
가끔 설레어도 괜찮아.
설렐 일이 없는 일상. 이 글을 통해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냥 쓰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연재.
막상 하다 보니 이거 예삿일이 아니었다.
다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데 서사가 부족했다.
처음 써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일주일에 한 편을 연재하면서도 늘 허둥지둥했다.
그렇게 아등바등하며 매주 한 편씩을 써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실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30편을 연재하고 두 번째 연재북을 시작할 무렵 멘붕이 왔다.
더 이상 쓸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나는 이걸 왜 쓰고 있는 거지? 쓸 때마다 막히는 글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극복할 방법을 몰랐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다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한동안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두리번거렸다.
잘 쓰는 글만 눈에 들어왔다.
"역시 내 글은 쓰레기야."
내 글 구려병에 걸려 버린 나는 더 이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몇 개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꽉 막힌 상방을 보며 가슴앓이를 했다.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봄에 아지랑이가 올라오듯 내 마음 한 구석에서 피어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 해보는 거야. 망하거나 말거나. 일단 하자!"
생각이 길어지면 용기가 나지 않는다.
몇 달을 헤맨 나는 낙담의 골짜기를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뭐가 되겠어."
마음 한 구석에서 등을 떠밀었다. 8월 어느 날 sns에 공언을 해버렸다.
"저 다음 주부터 웹소설 쓸 거예요."
그렇게 나의 웹소설을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