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초과

by 글굽는 계란빵

은도는 어릴 때부터 샘솔을 좋아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이 정도로 티를 냈는데 모른다면 그건 너무 속상하니까.


늘 은도보다 훨씬 씩씩하고 활달한 아이였다. 반대로 은도는 어릴 적 허약한 아이였다. 운동장에서 픽픽 쓰러지고 오래 달리기에서 늘 제외되었다.


그가 체력을 기르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샘솔이 운동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이야기에 그때부터 달리기와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기분 좋은 변화였다.


샘솔은 더 이상 은도 옆에 있는 것이 민망했는지 창고로 사라졌다. 그러자 은도도 샘솔을 따라 창고로 들어갔다. 쌓여 있는 책의 먼지를 털어내며 샘솔이 기침을 했다.


"콜록, 콜록."


뒤따라온 은도도 먼지 때문에 입을 가렸다. 그런데 눈에 먼지가 들어갔는지 비틀거리며 샘솔과 부딪혔다. 그 바람에 작은 공간에서 두 사람과 책, 그리고 먼지가 한꺼번에 뒤엉켜 넘어졌다.


"야, 차은도 넌 왜 따라와서 이 난리를 피워."


은도 위로 넘어진 샘솔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은도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은도 위로 올라와 있는 샘솔의 심장소리만 쿵쿵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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