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nah Apr 22. 2016

그대는 내가 아니다

이기고 지는 것 혹은 밀고 당기는 것

세상에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 몸조차 내 맘대로 잘 안되는데

저 멀리 있는 네가

꼭 내맘 같길 바라는 건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욕심인거지


언젠가는 네가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하는게

진심의 증거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내 이 귀한 마음을 줄만한,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게 아니겠냐고

생각한 때도 있었는데


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기

내 맘 같지 않은 모습 그대로

그냥 바라보는 연습


그대는 내가 아니니까

그대는

그대니까


내 몫의 바램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설움도

다 내가 짊어져야 할 뿐,

네가 대신 져줄 수 없는 것처럼


말은 안해도

너 역시 나름대로의 바램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설움도 있을테니까


무슨 도를 다 닦은 사람처럼 얘기하지만

오늘은 조금 외롭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잔잔한 마음


미워하고 싶지 않고

괴롭고 싶지 않으니까

우선 나를 위해서라도

거리를 두는 연습

지켜보는 연습

인정하는 연습

매거진의 이전글 잘은 모르지만 그리운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