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지는 것 혹은 밀고 당기는 것
세상에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 몸조차 내 맘대로 잘 안되는데
저 멀리 있는 네가
꼭 내맘 같길 바라는 건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욕심인거지
언젠가는 네가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하는게
진심의 증거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내 이 귀한 마음을 줄만한,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게 아니겠냐고
생각한 때도 있었는데
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기
내 맘 같지 않은 모습 그대로
그냥 바라보는 연습
그대는 내가 아니니까
그대는
그대니까
내 몫의 바램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설움도
다 내가 짊어져야 할 뿐,
네가 대신 져줄 수 없는 것처럼
말은 안해도
너 역시 나름대로의 바램도 그리움도 외로움도 설움도 있을테니까
무슨 도를 다 닦은 사람처럼 얘기하지만
오늘은 조금 외롭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잔잔한 마음
미워하고 싶지 않고
괴롭고 싶지 않으니까
우선 나를 위해서라도
거리를 두는 연습
지켜보는 연습
인정하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