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여러 편을 보던 중에 봤다.
읽기 전에 아는 건 두 가지였다.
김첨지와 '사 가지고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인력거꾼이라는 직업과 아기 등장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막걸리집에서 친구에게 거짓말하는 장면에서 복선과 재치가 엿보였다.
나가지 말라는 처의 말을 뿌리치고 나온 김첨지가 말도 참 안 듣는 모난 남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서 밥을 먹으려면 그날그날 벌어야 하는 가장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거친 말투의 김첨지가 집 근처를 지날 때 아픈 처를 걱정하는 속마음으로 반전미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홀로 아기와 살아야 하는 김첨지가 걱정이었다.
세상 귀여운 아기를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된 처의 안타까운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묘사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내 상상으로 충분했다.
시간이 지나니 묘사하지 않음에 오히려 감사했다.
처의 마지막과 아기의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생략된 부분들이 되뇌지면서 더욱더 씁쓸한 마음이 오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