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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이 Aug 14. 2024

나는 운동을 믿는다


20대 초반, 나는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책상에만 앉아 공부하느라 허리가 약해져, 방바닥에 10분 이상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가장 아팠을 때는 바닥에서 좌식 상에서 밥을 먹을 수 없어 울었던 기억도 있다.


생각해 봐라. 20대 초반 어린 여학생이 쭈그려 앉아 있지 못하니 , 그걸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어떻겠는가. 그때 엄마랑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일상이 계속됐다.      


그러다 30대에 접어들어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GX 수업을 시작으로 운동에 푹 빠져, 매일 3시간씩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 주말 빼고 매일 다녔다. 2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방바닥에 앉아있는데 30분이 훌쩍 지나도 아프지 않았던 것이다. 예전만큼 생리통도 심하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이 변화를 확인하고 기뻐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운동 후의 상쾌함도 나를 매료시켰다. 땀을 흘리고 샤워할 때의 그야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나를 설레게 했다. 단순히 땀을 빼는 것에 중독된 게 아니었다.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흘리는 땀과는 달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순수하게 노폐물만 포함되어 있어 끈적이는 느낌이 덜하다고 한다. 반면 열에 의해 강제로 빼는 땀에는 노폐물과 영양분이 함께 배출되어 미끈거린다. 이 때문에 운동 후 샤워를 하면 더욱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운동 습관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헬스장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나의 운동 루틴도 잠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간 동안 운동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다행히 작년 겨울부터 다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직은 예전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하지만, 운동을 재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낀다. 비록 이전처럼 하루 3시간씩 운동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운동 시간을 늘려가며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운동은 단순히 신체적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운동을 통해 나는 내 마음도 함께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기쁨,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 운동 후 느끼는 상쾌함과 성취감. 이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더욱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주었다.      


나에게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 그 이상이다. 그것은 내 마음을 돌보는 특별한 방법이며, 더 나은 삶을 향한 여정이다. 당신도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나처럼, 운동이 당신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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