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만나거나 알기도 전에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을 듣게 되곤 한다. 갓 사회에 나왔을 땐 이런 얘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놓고 티는 내지 않았지만 먼저 벽을 쌓고 피해 다닌다거나 나를 내보이지 않는다거나.
그런데 몇 년이 지나다 보니 내가 겪어보지 않은 타인에 대해 또 다른 타인의 판단으로 그 사람을 결론 내리는 것이 정말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은 지극히 개인주의기 때문에 자기에게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기 일쑤다.
나한테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나한테 조금이라도 이로운 영향을 끼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좋다고 할 순 없더라도 ‘평소에는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 ‘상처가 많아 주변에 날카롭지만 알고 보니 부드러운 사람’ 같이 내가 받게 된 무언가로 포장을 해줄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물론, 이것은 주로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판단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정말 ‘법적으로 판단’이 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가급적 타인에게 또 다른 타인에 대한 판단은 안 하려고 하고 안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도 없고 정치에 대해서만도 얘기할 수는 없다. 대화상대와 공통으로 묶인 공동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득이 타인에 대한 판단이 섞인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다. 아니면 정말 믿고 온 마음을 다 열어준 사람에게는 하소연성으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똥이 똥이라고 판단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 똥이 상대적으로 높은 힘을 가진 자일수록 그 이유는 웬만해서 들어맞는다! 는 것이다.
아, 근데 생각해 보니 내가 속한 사회가 썩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간과했다. 이건 지극히 내 사회에서의 이야기라는 점을 밝혀두겠다.
내가 있는 사회에서 똥이라고 불리던 A 씨를 알게 되었다. 그 또는 그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판단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런데 A 씨와 직접 대화해 보니 뭐 또 그냥 그 나이대 사람일 뿐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수일, 수개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왜 많은 사람들이 똥이라고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사실 앞서 들은 타인의 판단들에 편견이 들어서려 했지만 애써 외면하고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배울 게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쩜. 내가 들어온 부정과 비리들을 모두 깡그리 포장을 시켜둔 것이었다! 근데 이건 앞서 만나본 A 씨 또래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며 이해를 하려고 했지만 공포스럽기도 했다.
왜 그 나이 때 그런 사람들은 본인의 역사를 그렇게나 왜곡하는가. 아니면 그들에겐 그것이 정의였던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 모든 걸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인가. 그저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픈 한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된 소소하고 귀여운 애교인가.
글이 중구난방이라는 게 느껴진다. 나는 아무래도 이론서는 절대 적지 못하겠다. 내 나름 한 가지의 이론 ‘사람은 겪어보고 판단하자. 하지만 상급자에 대한 다수의 판단은 웬만해서는 사실이다.‘를 멋있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싶었지만 실패한 듯하다.
그런데 이런저런 생각이 있든 사실 살아가면서 타인에 대한 판단은 밝힐 필요가 없고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피해 가면 되는 것이고 타인이 내리는 나에 대한 판단은 더욱 내가 당당하면 내 행복을 위해서 무시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내 행복을 추구할 때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거나 불편함을 주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나대로 행복한 것, 나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일 것이다!
조잘조잘 아침 생각 끝!
아, 하급자에 대한 타인의 판단은 겪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를 말하고 끝내야겠다. 상급자들이 하급자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정말 쉽다. ‘걔 별로던데.’ 한마디. 얼마나 무심코 할 수 있는 말인가. 게다가 열등감에서 비롯된 말들도 보이고, 그 상급자들의 안락하고 견고했던 더러운 세상을 깨부수려는 하급자들은 또 얼마나 눈엣가시겠는가. 이런 이유로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판단은 매우 지극히 사적일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하려고 한다!
아무튼! 나는 입으로 똥싸는 짓은 하지 않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