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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Jun 29. 2020

30년간 먹은 라면을 끊은 이유

건강한 몸을 위해 절제하자


이젠 라면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다. 건강을 위해 2월부터 꾸준히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 건강 습관 만들기 프로그램만들었다. 그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라면을 못 먹는다.

말을 잘못했다.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안 먹는 것이다.

건강 습관 만들기에서 "밀가루, 튀김, 설탕, 인스턴트 음식, 배달 음식"을 먹지 않기가 있다.

밀가루와 인스턴트 음식에 봉지 라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안 먹는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6~ 7살 때쯤 아버지를 통해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면요리를 좋아하신다. 라면이 출시되기 전까지 국수를 많이 좋아하셨다.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국수보다 라면을 끓이는 게 더 수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라면이 출시되고 아버지는 면을 먹고 싶으실 때 라면을 먹었다.

내가 처음 먹은 라면은 '안성탕면'이다.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도 그 맛이 기억난다. 면발과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이때부터 라면은 내 인생에서 땔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 원래 처음 맛본 맛있는 음식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그것만 먹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안성탕면에 칼슘이 첨가되고 나서부터 예전 맛이 사라졌다. 아버지가 '안성탕면' 다음에 나온 '신라면'을 한 번 먹어 보았다. 입맛에 맞으셨는지 라면을 '신라면'으로 갈아타셨다. 나도 어느 순간부터 '안성탕면'이 생각나지 않고 '신라면'만 먹게 되었다.

신라면은 안성탕면보다 국물 맛이 맵다. 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해 점점 신라면을 먹게 되었다. 지금까지 거진 '신라면'만 먹게 되었다.

'안성탕면과 신라면' 사이에 '짜파게티' 제품이 있다. 다른 라면들보다 끓이는 게 귀찮다. 어릴 땐 아버지가 끓여주지 않으면 못 먹었을 정도다. '짜파게티'는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보다 맛은 덜하지만 맛있다. 짜파게티는 광고처럼 일요일에만 먹었다. 농사일이 365일 바쁘지만 주말(일요일)에 조금 여유가 있어 만들어 주셨다.


https://www.youtube.com/watch?v=q6M9EeEl8ks 

< 짜파게티 광고 영상 >


보통 짜파게티를 끓이면 12 봉지를 먹었다. 할아버지(1 봉지 반), 할머니(1 봉지), 어머니(1 봉지), 동생(2 봉지)을 먹고, 나와 아버지가 6 봉지 반을 나눠 먹었다.

몇 년 전부터 이렇게 많이 못 먹는다. 할아버지가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양이 조금 줄어 9~ 10 봉지를 먹는다. 또한 신라면은 9 봉지에서 6 봉지로 줄었다.

아마 우리 집에서 소비한 라면은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한다. 꼭 일주일 3번은 점심에 라면을 먹었다.


내가 먹은 라면을 계산해 보았다. "30(년) x 12(개월) x 4(한 달) x 3(일) x 6(봉지)로 계산해보니 대략 2만 5천920 봉지" 먹었다. 평균적으로 라면 1 봉지 가격을 500원이라고 생각해 30년 동안 먹은 라면 값은 1천2백9십6만 원이다. 숫자로 표현하니 어마 무시하게 먹었다. 중요한 사실은 저녁에 먹은 라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략적으로 숫자화 해본 거기 때문에 더 먹었으면 먹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8개월간 서울에서 일했을 때 최고 점을 찍었다. 강남구 선정릉역 근처에 있는 고시텔에서 혼자 생활했다. 서울에 왔으니 강남에서 생활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와의 거리가 1시간 정도였고, 비용이 조금 비쌌다. 잘못 판단했고 돈을 아끼기 위해 식비를 줄였다.

고시텔은 라면, 밥, 김치가 공짜다. 생활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여기서 2개월 동안 생활하다 회사와 조금 더 가까운 왕십리역 근처 원룸텔로 옮겼다. 고시텔에서 생활할 때 너무 갑갑해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100만 원, 원룸텔 비용은 45만 원이다. 교통비 5만 원, 휴대폰 요금 7만 원, 점심값 12만 원, 기차 값 12만 원(한 달에 한 번은 부산에 내려감), 기타 잡비 10만 원으로 계산해보니 한 달 용돈을 10만 원으로 버텨야 했다. 서울에서 한 달 생활하기에는 무척이나 힘든 금액이다. 언감생심 돈을 모을 수 없었다.

역시나 식비를 줄였다. 그래서 저녁밥은 무조건 라면, 밥, 김치를 먹었다. 8개월 동안 대략 576( 9번 x 2 봉지 x 4주 x 8개월) 봉지를 먹었다. 근데 라면이 질리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글을 쓰니 꼭 모기업을 홍보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얼마나 라면을 좋아하고 많이 먹었는가를 말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뿐이다. 이 제품들 말고도 수십 가지의 라면을 먹어봤다. 처음 먹은 라면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다른 라면들은 맛이 없어 먹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라면을 먹으면 속이 쓰라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나와 아버지는 '역류성 식도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불구하고 둘 다 라면을 먹는다. 라면은 마약과 비슷한 것 같다. 끊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담배를 끊으셨는데도 아직까지 라면은 끊질 못하고 있다. 그만큼 헤어 나올 수 없는 듯하다.

일을 하다 다치면서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과 관련된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 건강을 소홀이 하면 안 될 거 같아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때마침 지인을 통해 건강 습관을 만들었다. 식단을 조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라면을 끊은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다. 정말 생각나면 먹긴 한다. 라면과 같은 밀가루 음식을 주기를 늘리면서 줄이고 있다. 아예 먹지 않는 그 날까지 절제할 것이고, 지인이 시작한 건강 습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평생 동안 좋은 습관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좋지 않은 음식을 절제하길 바란다. 나는 건강한 몸을 위해 오늘도 라면을 먹지 않았다.


https://brunch.co.kr/@choijh0309/141


https://brunch.co.kr/@lg010848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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