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헌내기의 새내기인 척(1)
교대에 가기 위해 2년간 공부했고
결국 교대진학에 충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동안 자괴감에 빠져있었지만
흐르는 시간은, 현실은, 나를 마냥 어딘가에 빠져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내가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는 몇가지 선택지들을 간추리고
그 중 내가 어떤것을 가장 잘 견딜 수 있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지 또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 선택에 따라 내가 얻을 것과 잃을 것 사이의 끊임없는 저울질, 예상대로 혹은 예상치못하게 달라질 나의 미래에 대한 상상.
그리고 올해
다시 대학에 입학했다.
애초에 내가 목표했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교육계열의 학과를 전공으로 삼았다.
누군가는 한 번만 더 해보면 이번에는 될 것 같은데..라며 아쉬워했고
누군가는 '결국 이루지는 못했구나'라고도 표현했지만
내게는 이것도 '새로운 한 걸음' 이고 '이루고싶은 목표로 나아가는 것'의 여러갈래 길 중 하나이다.
스무살 새내기들과는 사뭇 다른 고민과 불안감, 그리고 묘한 긴장감 속 숨어있는 기대감을 가지고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