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호텔링 단골 고객님? 이 된 뽀미와 다솜이가 오랜만에 또 왔다
새벽 산책 때 가끔씩 만나면 어찌나 나를 반갑게 아는 체를 해 주는지 많이 생각나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일정이 겹치기도 쉽지 않은데 저번에 함께 지냈던 토리도 와 있어서 두 번째 만남이 되기도 했다
예상대로 토리와 뽀미·다솜이의 흥분된 신고식이 끝나고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며 지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토리는 다솜이를 좋아했고 그 옆에서 뽀미는 다솜이와 토리 사이를 갈라 놓았다
토리가 유난히도 다솜이를 귀찮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뽀미가 짜~~잔 하고 나타나 다솜이의 관심을 자기에게 돌리는 집요함도 보였다
너무 격하게 노는 모습은 보는 나를 긴장시켰다
'아..르르르르릉' 뽀미의 날선 목소리
'왈..왈..왈...' 다솜이의 격정적인 짖음 소리
그러거나 말거나 무조건 다솜이에게 들이대는 토리를 나는 적당한 선에서 개입하곤 했다
뽀미·다솜이의 쌍둥이 같은 마음과 행동은 여전했다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있곤 했다
뽀미·다솜이를 보고 있으면 함께 살다 깊은 정이 든 오래된 자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의 등을 기대게 해 주는 여유로움
먹을 때 싸우지 않는 배려
함게 같은 곳을 향해 달리기는 협동력
무엇보다
우린 한 가족이란 가족애로 서로가 힘든 상황이 눈에 보이면 서로가 똘똘 뭉친다
특히나 다솜이의 독특함 점 많이 발견되었다
함께 TV를 보던 중 강아지의 짖는 소리가 들리는 화면으로 관심을 보이던 다솜이가 한참을 보는 것이다
나는 뭘 알고 보는 건지 그냥 보는 건지 헷갈렸다
화면을 돌리지 않고 나는 계속 보도록 시간을 더 주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다 봤다며 시선을 바로 돌리는 다솜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그럼 정말 티비를 시청했다는 거네?
며칠 후 보호자님께 다솜이의 티브이 시청 이야기를 드렸다
집에서도 종종 티브이를 자주 시청한다며 영상을 보내 주셨다
와~~우!! 다솜이의 재미난 재능에 우리가 더욱 재밌게 되었다
뽀미는 함께 있는 쪼니/5살/남 아이에게 자주 들이대다 쪼니의 으르릉' 한마디에 몸을 움츠리며 서열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자기가 원하는 잠자리 경쟁이 치열할 줄 알았다
다행인지 아니면 서로 간의 서열이 잡힌 건지 알아서들 골고루 나의 주변으로 애워싸여 캄캄한 밤을 깨지 않고 모두들 평온하게 잘 수 있었다
오늘은 뽀미·다솜이보다 어린 송이/여/5개을 아이가 아침 일찍 도착했다
덩치와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얽히고 섞여서 정신이 없는 오전 시간을 보냈다
아직 아기인 송이는 서열이고 뭐가 다 무시하며 초코와 쪼니까지 건드렸다
뽀미를 향해 돌진하는 송이를 보며 다솜이가 달려간다
'왈~왈~왈~' 짖으며 우리 뽀미를 구한다
다솜이는 유난히도 자주 짖는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다솜이가 짖는 구간을 살펴보았다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다
허공에 짖는 게 아닌 짖는 대상이 뚜렸하다
뽀미에게서 떨어지라며 ... '왈 왈~~~왈왈'
쪼니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며 ... '왈~왈~~'
나도 먹고 싶어요 '왈~왈~~'
나도 안아 주세요 '와~~왈~~'
다솜이가 한 해 한 해 영특하고 똘똘하게 자라고 있나 보다
다시 또 얽히고 섞이며 추격전이 시작됐다
소파 위에서 잠자던 뽀미 슈~~웅 내려오며 다솜이를 돕는다
날 샌 돌이 송이가 지치 않고 2 대 1로 상대임에도 굴하지 않는다
와~~우 이런!!!
뽀미·다솜이가 이동 캐리어 속으로 후퇴한다
캐리어 밖에서 나오라며 흐믈흐믈한 캐리어에 기대다 보니 캐리를 무너트릴 기세다
캐리어 안 망사 사이로 다솜이가 할 말을 한다
"저리 가`~ 저리 가~~ 여긴 우리 집이다"
뽀미·다솜이가 몸이 엉킨다 하지만 그래도 우린 한 팀이라며 참는다
아직 어린 송이는 이런 상황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바탕 송이와의 추격전을 끝내고는 잠시 쉬는 시간인가 보다
모두가 널찍 널찍 떨어져서는 쉬고 있다
나와 쪼니 그리고 초코는 그저 저 여인네들의 쇼를 구경하는 관람객이 되어 버렸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