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육아일기 (5) #사랑, 큰 목소리가 죄, 손가락 하트
나는 아이들에게 하루 두 번 사랑을 말한다. 아침 등굣길에 한 번, 잠자리에 들어 한 번.
그러던 어느 아침, 여느 때와 같이 두 아이와 볼을 비비며 헤어지는 등굣길에 말했다.
“00아, 사랑해”
보통 아이들은 “저도요”하거나, 별다른 반응 없이 제 갈길을 가는데 그날은 예상과 달랐다.
진지한 얼굴의 큰 아이가 하는 말 “엄마, 큰 소리로 말하면 창피해요. 작은 소리로 하거나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건 어떨까?” 하며 시범까지 보여준다.

고마워, 내가 아니라 큰 목소리를 창피하다 말해줘서.
고마워, 당황할 나를 위해 손가락 하트라는 대안도 말해줘서.
고마워, 네가 부끄러울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 나를 탓하지 않아 줘서.
내일도 깜빡 잊고 큰 소리로 말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받아 줄 거지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