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이 주옥같은 말들을 죄다 무시하고, 결국은 그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의미 없는 후회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래야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조언과 질책을 뒤로하고 고집도 부리고, 게으름도 부리고, 제 멋대로 듣고 혹은 무시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당장 내 앞에 믿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상대도 내 뼈저린 경험을 그다지 새겨듣지 않을 거란 것을 잘 알면서도 한 번 더 헛된 기대를 품고 상대에게 경고하고 지적하거나 부탁한다.
'이렇게 아둔한 존재가 있나?'하고 한심하게 여기다가도 그게 사람 아닌가 싶다. 깊이 후회하면서 그때 그 말을 해준 상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는 미루거나 무시하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을 얻고,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