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점의, "박물관을 비즈니스로 해석하기".
뉴욕에 온 나는,
여러 미술관, 박물관 등을 들렀는데,
그 중, 911박물관을 들렀다.
솔직히, 가이드북에서 박물관의 이름만 얼핏 접했을 때에는,
흔히 생각하는 추모관, 기념관 또는 전쟁기념관 같은 어두운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고,
그래서 잊고 있었으나,
게다가 저녁 9시까지 감상 가능하여 시간도 넉넉하고 들르기에 충분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은,
박물관의 감상후기 라기보다는,
나라는 사람의 입장에서(어찌보면 철저히 비즈니스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 박물관 그 자체에 대한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의 열거이므로, 개인적 추측과 의견이 다분하다.
-
# 책도 상품이기 때문에 하나의 비즈니스이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밝히겠지만, 여기는 대부분 우리가 쓰는 많은 브랜드들의 생산지이자 본사이다.
심지어는,
본사가 외국에 있어도,
(유니클로 백화점에서 느낌.)
즉,
이곳이,
뉴요커 혹은 유행의 근원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뉴욕 시내를 다니며,
그러한 생각들을 여러모로 마음에 품고 있다가,
어느 날 발이 닿은 곳은,
911박물관은,
내가 사전조사 없이 가서 정보의 정확성을 100% 자신할 수 없으나,
(나의 개인적 해석이다, 실은 다를 수 있다.)
- 추모와 활동에 초점을 둔 9/11 Tribute Museum
- 사건이 벌어졌던 그 장소에서,
추모와 사건분석 및 이해 등 전반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9/11 Memorial
- 그리고 9/11 Memorial 앞의, 전 World Trade Center 자리에 만들어진, 추모를 위한 인공폭포.
북미 최대의 인공폭포라고 한다.
-
처음 들른 곳은,
9/11 Tribute Museum 이다.
World Trade Center 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이런 간판이 있다,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투어타임이 있나봄.
표를 샀다.
15$ : 9/11 Tribute Museum에서만 관람 가능
뉴욕의 미술관,박물관은 대부분, 티켓을 저런 뱃지로 준다.
옷에 꽂아서 보이도록.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안전을 고려하려니,
표를 요구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아도,
입장료를 지불한 사람인지 여부를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한 시스템인가보다. 라고 해석해본다.
그리고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기념품샵.
여기까지는 그냥 익히 있는 박물관 느낌으로 아직 감상하고 있었다.
참고로, 보면,
여기저기 덕지덕지 EXIT라는 빨간 글자가 붙어있는데,
우리나라는 비상구(긴급 시 나갈 곳)를 초록색으로 하여 "여기가 안전하다"고 설명하는 반면,
여기는 EXIT(비상구 포함 출구)를 빨간색으로 하여, "위급할때는 여기를 보라"고 강조하는 듯 하다.
이 또한 나의 개인적인 분석.
입구가 컬러풀하다.(여기도 빨간 EXIT가...)
내용물은 많지 않지만 깔끔하게 꾸며놨나보다,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들어가보니,
당시의 9/11 영상들, 여러 채널 뉴스들, 앞뒤의 책임자 인터뷰와 실시간 현황 등이 찍힌
사진과 영상들에 더불어,
당시의 참혹한 현장의 물건들 또한,
그대로들 있었다.
이러한 어떤 파편들과, 그 설명.
또는, 누군가의 옷과 소지품들.
그리고 추모자들의 이름이나 사진이 담긴, 여러 패널과 영상들.
곳곳에 희생자들의 사진이 있다.
Foundation(재단)이라는 글자를 보고부터,
이런저런 활동들을 보니,
세계각국의 난민을 돕거나 여러 지원들을, 세계 각국에서 하고 있다는 듯 하다.
아마 여기서 내가 티켓을 산 입장료와,
기프트샵에서 발생하는 수익들은,
그리고,
하는 막연한, 대량의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우선 들기 시작했다.
또한,
곳곳에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기리는 가족과 친구들이 계속해서 그때 이야기를 전달하며 이 곳을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여담으로 재밌는 것은,
이렇게 크고 많은 학 작품이 달려있길래,
기도의 의미로 학을 접는 문화가 서양에도 있나? 하고 순간 생각했더니,
일본에서 기도와 염원을 담아 보낸 것이었다.
사실 천마리의 학접기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일본에서 병원, 환자에 보내는, 정성을 담은 문화 같은 것이다.
여러 설명들을 접하고,
희생자들 관한 내용들을 보다보니,
당시 월드트레이드 센터의 폭격을 직격으로 맞은 층 중에 하나가 일본 은행이 있었다.
그 원인으로, 일본인들의 희생도 많았나보다.
그래서 곳곳에 일본사람들의 이름과 사진도 등장,
또 신기한 것은,
저렇게 공간에 모여, 토론을 하며 교육적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국가적 재난이, 재단이 되고 활동이 되어, 박물관이 되고, 교육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이 광경이 신기해지기 시작했다.
화이트보드가 두 곳 있는데, 여기와 엽서통에 담긴,
박물관을 들렀던 사람들의 메세지들.
"상업적이 나쁜것이다" 라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나라라면 재난과 피해자를 상업화한다고 분명 뭐라 하는 사람들 있을 듯.)
-> 자세한 이야기는 하단의 글마무리(비즈니스 분석) 때에 등장.
그리고 위의 그 기념품샵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기.
그림책은, 독일인과 일본인 작가의 것이다.
관련 서적들, DVD 등 컨텐츠도 무척 많다.
사대주의 개념적, 미국이라서 가능해,가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런 것이 있으면 어떤 입장을 바랄까?
기부를 바라지 않을까?
누구에게 가는지 모를 기부, 같은 것.
이를테면 말이다.
-
(걷는 중.)
조금 걸으니 바로,
역삼동이나 여의도, 긴자 같은,
어떤 빌딩&오피스 집합체적인 풍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빌딩이 지금도 빽빽한데,
더욱 빽빽하게 높게 서있었겠지.
가는 길에 보이는, Liberty Park.
인종차별 없어보이는,
여러 피부색의 사람 얼굴들이 그려진 벽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사진은 South Pool이다.
장엄한 광경이다.
뒤에 보이는 비스듬한 건물이, 9/11 Memorial Museum이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그리고,
잠깐의 추모에 돈도 안드는 신기하고 아름답고 독특한 풍경이다.
표를 샀다.
24$. 한국돈 약 25000원.
입구로 들어가면,
먼저, 표를 바코드리더기로 찍는다,
날짜와 티켓 유효성 등 검사인 듯.
그리고나서,
입국심사처럼 짐검사를 한다.
모든 옷과 가방을 벗어, 바구니에 넣고, 검사관들의 카메라를 통과해야 한다.
그 후,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이런 거 찍는 사람, 나밖에 없을 듯.^^
구조는,
1층은 로비이고,
지하1층과 지하2층이 전시장이다.
지하1층은 전시실 입구 및 기프트샵이 있고, 옷/짐 맡기는 곳도 있고,
지하2층은 지하1층과 연결되어 거대한 전시장과 내부 전시장(지하2층 안쪽 중앙)이 있다.
목요일이 무료입장이라던가.
난 금요일에 왔는데,
금요일 저녁의 밥먹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유료), 사람이 참 많은 편이었다.
8:36에 비극이 일어나기 전의, 평소의 월드트레이드센터(세계무역센터)가 온전히 서 있던 모습.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점차 들어가고 있다.
입구는 신기술이 집약된 패널이 어두운 곳에 여러 개 서서,
멀리서 보면 아메리카 대륙이 되게끔,
그리고 사건을 설명하며 서 있다.
(어둡고 눈치보여서 사진 못찍음.)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구조물의 남은 잔해가 커다랗게, 지하 1,2층을 차지하며 서 있고,
사건 전후의 건물 사진도 있다.
가장 큰 메세지는 이것이다.
이 앞에서 바티칸 교황님이 기도하며 찍힌 사진도 기념품샵에 있다.
지하2층에 도착하면, 이 광경이 넓고 넓게 펼쳐진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구조는,
원래의 건물 남은 잔해를 활용함과 함께,
"재난을 추모한다"라는 단어로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그뿐만이 아니다.
벽의 잔해, 구조물의 잔해 뿐만 아니라,
당시의 소방차, 차량이나 옷의 잔해들, 부숴진 전화기와, 누군가의 소지품들,
차량의 잔해들과 파편 및,
당시 건물 안 입점해 있던 샵 내 옷에 먼지가 쌓였거나,
안이나 근처에서 발견된 모든 물건들이, 이 박물관을 꽉 채우고 있다.
심지어 길가던 자전거까지.
게다가, 심지어심지어는,
당시 계단 상태가 이모양이꼴 -> 사람들이 대피하고 싶어도 대피할 수 없음.
이라는 것조차,
계단을 보존하여 설명하고 있다.
정신이 멀쩡하고 몸이 멀쩡하다 한들, 저 계단을 상처 없이 살아 내려올 수 있을까?
비극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
각종 화면으로 표현되는 기술들과,
이를테면 세계각국의 메세지카드.
방문한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곳을 클릭하여,
화면에 딸린 전용 펜으로, 평화와 응원을 담은 메세지를 쓰는 것이다.
지도는 확대, 축소가 가능해서 다양한 Visualizing이 가능하다.
좀 화나는 것은, 그 와중에 ㅇㅇ♥ㅇㅇ 이런거 적어놓는 한국사람들이다.(이름 아는데 일단 안쓰겠음.)
이런데까지 와서 어차피 헤어질 남친여친 이름 이렇게 세계적으로 망신당하고 싶을까?
어휴어휴.
또한,
여기 사용된 희생자사진 및, 당시 현황을 보여주는 전후 건물 사진들도 보면,
사고의 잔해물은 보통 증거품 취급 뒤 버려지지 않나? 라는 어떤 편견을 깨고,
그들은 박물관의 Visual을 차지하는 작품처럼 서있다.
사건 당시를 기록한, 그 이후의 시간별 발생내용들 또한,
거대하고 아름다운 패널로 기다랗게 벽에 걸려있다.
그리고,
하단의 사진은,
그 전후에 찍힌 여행자의 사진들이나 다른 사진들 또한,
사건 당시와 전후의 월드트레이드센터 풍경을 보여주며,
각각의 전시실을 채우고 있다.
왼쪽부터,
- 단추들로 이루어진 작품
- 9/11을 IX와 X I 이라는 로마숫자로 표현한 조형물 작품
- 도자 작품
- 우표들로 만든 콜라주 작품
이다.
미국 국기가 당시 걸려있던 게 있는데,
이 구겨진 모양 자체가 상징적으로 많은 사진에 등장한다.
게다가,(<- 계속 감탄하느라, "게다가", "심지어"가 이번 글에 많음.)
기프티샵에서 보면,
추모자들의 이름으로 만든 미국 깃발과,
사건으로 잃은 개들 ㅠㅠ 을 기념하여 만든, 종류별 개가 들어간
액자, 메모지, 엽서, 인형들도 판매한다.
책갈피도 파는데, 코팅이나 리본 하나 없이 종이만 접은 것. 한 5000원이던가? 이 안에서 가장 저렴했던 상품.
-
우선,
사건 직후 똑똑한 사람들의 발상에서 시작되었겠지만,
이 또한 빠른 대처가 아니면,
추모하느라 태우려고, 증거품으로, 분석하려고, 기념하려고, 또는 버려지거나 묻혀지는 등,
분실되는 것이 80-90%일 것이다.
전시장 내 곳곳에는, 당시 희생 또는 열심히 일하여 주신,
경찰관과 소방관, 당국 여러 사람들의
옷, 헬맷, 입었던 옷, 기념품(열쇠고리 등), 그들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있다.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정도로, 비치/등장 빈도가 잦다.
(1) 그래 너 수고했어, 우리 모두 기립시다.
뿐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이 박물관을 감상하고 나온 누구나가 생각할 것이다.
영상 보면 정말 희생이 엄청나다.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구하고 발견하려고 힘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걸 본 아이들은 생각할 것이다.
라고.
더 대단한 것은,
이 희생을 그냥 허름하게 보이기보다,
옷, 소지품, 사진들 근처에 놓여진, 조명과 설명과 돌에 새긴 많은 타이틀을 통하여,
미국인들이 여기에 와서 느끼는 것은,
희생의 숭고함.
이라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현지인들은 몇번이고 이 곳을 찾아온다.
사고가 있었던 2001년은 나도 어렸고,
외국에서 있던 일이라 잘 몰랐으나,
사고사건의 무서움, 어려움, 고난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숭고함으로 승화시켜,
메세지를 발신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커다란 브랜딩이다.
어쩌면,
국가 자체의 승격?
그들(일반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국가적 브랜딩일수도?
나는 이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정확한 자본과 당시 피해금액과, 그 건물이 들어있었을 보험에 대하여,
아무 정보도 알지 못한다.(즉, 순전한 나만의 추측성 분석이다.)
대부분도 그럴 것이다.
다만, 금액적 측면에서 볼 때,
당시의 피해금액 규모에서,
기부금과 여러 보험 등을 통하여 수복된 금액을 뺀다고 한들,
그래서 피해금액이 남아있든 모자랐든 간에,
물론 여기서 운영비를 빼야겠지만,
수식으로 정리하면,
재난은 슬프지만,
정신적 극복 이외에,
라는 것을, 박물관 안을 감상하며 꾸준히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고작은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
이것을 추모하는 기념관을,
그리고 이렇게 아름답고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추모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미국이냐 한국이냐 여부가 아니다.
추모관, 기념관을 만든다한들, 그 금액에 수익성이 보이면
- 희생자들의 죽음을 상업화하냐고 비난받을 것이고 (그간의 역사를 보건대, 실제로 필요 이상의 상업화가 있을 수 있음.)
- 그 수익금액을, 희생자들 가족에 환원하지 않느냐고 또한 비난받을 것이다.
또한,
미국 이곳 박물관에, 희생자 가족이나 친인척이 (아마 별다른 혜택 없을 것 같지만)
입장 시 약간의 혜택을 받은다한들,
그것은 일시적일 것이다. 이들의 논리상.
이곳 전시관 막바지에 등장하는 것은,
오사마 빈 라덴과 관계자들의 얼굴과 수배 과정, 그들의 인터뷰 및 검거 관련한 과정들이며,
그 내용이 사진, 글, 영상으로 매우 자세히 기재,표현되어 있다.
일어난 사건과 사고가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더라도,
그것이 누구의 탓이라고 정의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그런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잘 교육하거나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명확히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떨까?
이를테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1995)를 들여다보자.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람이 발견된 것은 큰 뉴스였다.
우리는 거기에서 기적을 느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비난 받을 대상이,
삼풍백화점 관계자인지, 내부의 건축 관련 부서인지, 그곳의 건축 시 와서 담당했던 공사관계자인지, 그걸 컨펌한 자인지, 누가 발견하고 누가 잘못했는가에 대하여 과연 명확히 드러난 것이 있는가?
추측으로 비난받을 뿐, 이것으로 누가 감옥에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 인터넷이 발달한 덕분에, 썰만 늘 가득하다.
우리나라는 그리고 아직 죄인의 인권도 중요하다고(물론 죄가 밝혀지기 전에는 당연한 것이지만, 죄가 밝혀지고 나서도.) 일컬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내가 생각 끝에 발견하고 매우 들어맞는 이유라고 생각한 내용이다.
서양의 장례문화는,
미국도 결국은, 그 시작과 발상이 (건너온 사람들의 국적인) 유럽에 기원을 두고 있는 점에서
그 문화와 일맥상통하는데,
즉,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의 장례문화는 대략 비슷한 느낌인데,
결론은,
영화에서 봤겠지만,
식장에서,
가까운 가족이나 사회자의 어떤 추모하는 글들과, 시들과 함께,
그들은 꽃을 뿌리고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추모한다.
자리에 앉은 이들은, 흐느끼거나 혹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억하고 기도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때도 배웠다시피,
또한, 장례에서는,
물론, 슬퍼서 배어나오는 소리도 있지만,
그러한 슬픔을, 큰 소리로 배웅하며 고인의 넋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문화이다.
잘잘못이 아니라 우리는 그렇게 배우고 커왔다.
이승과 저승, 즉 저 곳의 "저"는 멀지 않지만 다른 곳.
그곳에 보내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슬픔이 눈물로 깊이 배어나온다.
요즘은 서양식과 한국식이 조금씩 섞여서,
양복을 입고 국화꽃 곁 향을 피우며 절을 하지만,
기본은 곡(哭)이다.
꼭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고,
곡(哭)의 세계적 현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말인데,
우리나라에서 어떤 큰 사고사건이 있어서,
그 기념관을 만들어, 당시의 유품들과 상황들을 전시해두면,
여러 번 강조하지만, 이것은 문화의 차이이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양에서 또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얼마나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한(恨)과 곡(哭) 측면에서 남게 된다.
즉 장례문화를 얼마나 대대적으로 비즈니스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박물관을 사고 후 12년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지었고,
이곳은 뉴욕이다.
사고가 난 곳이 뉴욕이기도 하지만,
그 도시에 박물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은 승산이 있는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만약,
미국 어느 아주 촌동네의 시골에 이 박물관이 생겼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물론 희생자가 적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위의 6-(2)에서 보았듯이,
9/11 사건은 정확한 가해자가 있었다.
(물론 이 사건 자체에 대한 음모설도 여러가지 있지만, 썰/소문은 감상에서 배제하겠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내가 뭐 FBI도 아니고, 아마추어인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일본, 중국을 생각해보자.
혹은
우리나라 내에서도,
(나라 땅이 좁아서 그런지)
우리나라 내의 사건,사고들은 국가차원의 대처의 잘잘못이 우선이 되다보니, (실제 잘잘못은 둘째치고) 여당과 야당의 트집(실제 잘잘못은 둘째치자.)의 연결고리가 된다.
어느 당이냐 보다는, 어느 때이고, 사건과 재해의 대처비난은 야당->여당 이 방향으로 보통 이루어진다.
# 실제로, 지금 집권에서도, 지난 집권에서도, 이 야당->여당 방향의 대처비난은 계속 존재해온다.
그리고,
중국, 일본에 우리나라가 항의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도,
역사적 사건과 참혹함이 그렇게 많았음에도,
그들이 우리나라의 희생자들을 기려 박물관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9/11 사건은, 그 가해자 및 일명 "나쁜사람들"이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고 피해규모는,
정치적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
당장 모두 구출해야 하는 상황들 등,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 뉴욕 내 미술관들의 입장료가 15-25$인 것을 감안하면,
이 박물관의 24$이 꼭 너무 심하게 비싸기만 한 금액은 아니다.
(미술관보다는 유입 인원이 많지 않을까 싶지만.)
기념품들은 꽤 비싼 편이다.
게다가 아까 언급했듯이, 강아지들까지 상품화되어 있는데,
손가락만한 강아지인형(자수? 핸드메이드?)이 5만원이었나? 암튼 몇만원 돈.
고민하게 만드는 ROI의 크기와 금액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어차피 사람들은 와서, 기념으로 뭔가를 구매해갈것이고,
그들은, 추모와 기념으로, 평소보다 돈을 더 쓸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 가격에, 하는.
정말 소소한 고무팔찌에 911 MEMORIAL만 새겨도 5$. <- 이거랑 책갈피가 가장 저렴한 편이었다.
# 아트상품들과 상품도 다루다보니, 가격을 꼼꼼히 보는 나의 성격!
하지만 2개의 커다란 인공폭포와,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9/11 Memorial Museum,
근처의 Tribute Museum(여기는 디자인 덜 신경쓴 듯.).
# 잔해물과 파편이, 9/11 Memorial Museum에서는 입구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Objet이다.
그리고 Memorial Museum 내부의
신기술들의 접목(화면, 영상, 조명, 연출, display)과,
가지각색의 글자 및 그림, 폰트와 사진과 영상들 및 마이크(음성)과 패널 등,
조명과 구조가 빛을 발하는, 아늑하고 고즈넉한 이곳 박물관은,
건축적으로도,
그리고 이름이 새겨진 빛나는 인공폭포 돌들과,
내부의 많은 디자인들이,
외부의 야경과 조경이,
모두 입모아,
-
9/11 Memorial의 Founder나 Foundation 들은,
이런 생각을 1도 안했을 수도 있다.
만들고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든지.
그래도 그들도 Business people들인데, 당연히 수지타산은 생각해서 행동했겠지.
그전에는, 미국이 세계공용어의 나라라는 것 말고는 크게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었지만,
# 세계공용어의 나라 = 사람들이 배우려고 애쓰는 글자들/폰트들이 태생적 언어라는 느낌.
이러한,
Business적 관점이
다른 요소들로부터 더 자유롭고 극대화될 수 있는 점(미국 특유의.)에서,
물론, 그 와중에 인종차별과 많은 차별들 및 불합리점도 당연히 존재하겠지만서도,
9/11 후기와 비즈니스 분석은 여기까지.
# 사실 사물들의 비즈니스적 해석하는 관점이라는 것에 대한 글이 서랍(임시보관함)에 있는데,
순서상 이게 먼저가 되었지만.
뭐 어떠랴.
-
여담으로,
하단 사진은, 9/11 Memorial Museum 근처의 The Oculus라는 큰 쇼핑몰.
-
또 커밍쑨!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