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지 116일째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하루 온종일 찬이는 짜증 섞인 옹알이를 했다.
끙끙, 낑낑, 깩깩, 끄악-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된소리 모음집이
하루 종일 고막을 때리면
머리가 띵하고 심박이 빨라진다.
후하후하 심호흡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짜증에
"아, 대체 왜 그래~!"
라고 질러내 버렸다.
친정엄마랑 같이 보는데도 이리 지치는데
돌아가서 또 혼자 어쩌나,
불안함이 만들어낸 짜증이다.
잇몸이 간지러워서일까?
친정 환경에 낯을 가리는 걸까?
안아달라고?
어디가 불편한가?
그 무엇 때문이든
네 잘못은 없고 다 내 잘못인데.
엄마가 짜증내서 미안해.
혼자 집에서 이랬으면 눈물 한 바가지 예약이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울 엄마 역시
"아이고야! 왜 이럴까 도대체?"
라고 큰 소리 냈다는 거.
내가 나쁜 거 아니지?
라는 확인이 자꾸 필요한 심약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