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간은 상관없다 여겼다. 얼마 남지 않은 걸 때우는 건
대수롭지 않다.
여전히.
하지만
시간이 느려지다 못해 멈춘 걸 보게 될까
돌아오는 길에
심장박동을 잡아끈다.
끝까지 감겼던 태엽이
거의 다 풀어져
정지가 될 것만 같은
그 장면이 무수히 반복된다.
멈추기 전 , 5분처럼
눈 속을 헤집는 듯하다.
뻗뻗해지는 발과
굽은 등과
말아도 말아도
잡히지 않는 움직임
나의 시간은
너의 미칠 듯이 뛰는 심장과 함께
고요한 영겁과 마주한다.
목격한 바와 다르게
죽음이 심장박동 수와는 관계가 없다 했다.
그게 정말일까요?
새 생명을 맞이한 당신 눈에 뭐가 보이겠어?
믿지 않아.
심장박동을
저울에 올려
똑같이 나눠
한날한시에
눈금을 맞춰
그 정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서
시계는 쓸모가 없다.
오로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핑계를 대면서
뒹구는 게
역겨워
알 수가 없는 게
역겨워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건
더 역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