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관적인 감옥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각하면 안 된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결과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안된다. 안된다. 안된다.
이밖에도 수많은 안된다는 말은
산다를 오염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이다.
"이러면 안 되지, 저러면 안 되지, 이래선 안 되는 거야."
안된다는 객관적이면서도 그 주관적인 감옥에 갇히게 된 것 같다.
그 말을 듣지 않으려면, 열심히 살아야 했다. 그게 잘 사는 거라 했다.
열심히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지내도 보았다.
그래서 삶과 시간을 더 잘 쓰고 있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기준대로 사는 와중에도 덮쳤다.
포기하고 되는대로 지내다가도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무언가 붙잡곤 했다.
도대체 열심히라는 건 누굴 위해서일까?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살던 곳은 여러 기준과 규범들로 가득했다.
이 속에서 정말 행복할까? 정말로?
열심히라는 말이 때론 "참 열심히도 산다~"라는 뉘앙스가 될 때, 누굴 위한 것이었는지 돌아본다.
"되는대로 살아 그래도 괜찮아"가 열쇠 같은데,
문 건너 손 닿는 쪽에 열쇠를 두고는
감옥에 앉아하던 대로 안된다를 되뇌인다.
참 열심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