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수영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건 바로 접영이다. 자유형은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지만, 접영은 여전히 어렵다. 물이 버겁게 느껴진다. 마음처럼 앞으로 안 나가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도 오리발을 사용하는 날엔 힘이 더해져 접영하기 수월했다.
접영 워밍업 시작은 한 팔 접영이다.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가며 한쪽씩 물속으로 넣으며 웨이브를 한다. 열 바퀴째 돌면 파도를 타는 기분이다. 오리발로 해서 이 정도지 맨발로 했으면 벌써 물에 둥둥 떠다녔을 거다.
동작 하나하나 박자가 맞아야 하지만 오늘은 웨이브에 초점을 맞췄다. 웨이브는 물 밖에서도 잘 안되는데 물속에서 하려니 어색하다. 그래도 접영을 잘하게 되면 저 옆에 날치처럼 물 위를 날아다니는 상급반 레일에서 의 수영을 상상을 해본다.
접영을 하며 머리를 더깊이 물속으로 넣어본다. 그렇지만 해보면 무언가 부족하다. 어깨와 다리에 힘이 없어서라 여겼지만 강사님은 힘은 충분하다고 했다. 가끔 힘들지 않은 걸 힘들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방법을 아직 모르는 거겠지.
머리를 다시 물속으로 집어 넣는다. 물의 흐름을 타고 몸을 길게 움직여 본다. 가슴을 눌러주면서 팔을 앞으로 펴내준다. 이부분이 힘든데, 팔로 물을 힘껏 잡아 뒤로 밀어내준다. 그래도 도통 모르겠다. 양팔은 여전히 물에 젖은 나비날개처럼 쭈그러든다.
가쁜 숨을 내쉬며 잠시 쉬는데,
“힘든 게 아닌데 힘들게 해서 그런 거지 잘하고 있어. “라고 하는 수영회원의 말이 좋다.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