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실들

by 고경석


1.

소렌토를 몰고 15분쯤 달리자 백양리역에 도착했다.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열차 플랫폼으로 이동해 서울 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렸다. 시간은 정오 12시가 지났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배가 고팠지만 역 부근에 조그만 식당도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거나 건너뛰거나 둘 중에 하나다. 텅 빈 벤치의 쓸쓸함이 느껴진 역내는 이용객이 아주 적어 조용했다. 역 앞에선 북한강이 바람을 따라서 서쪽으로 흘러갔고 주변은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강변 카페와 비슷한위기였다.

멀리서 레일 위로 전철이 진입하자 날 선 금속음이 역내로 퍼졌다. 월요일 정오 시간대. 기차 안은 승객보다 빈 좌석이 더 많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을 때랑 전혀 다른 풍경이다. 시간에 쫓기, 밀려드는 사람에 치이고, 옆 사람과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이던 러시아워 경쟁은 아득히 먼 시간 속에 남겨두고 저만 혼자 딴 세상과 조우한 기분이었다. 연우는 강물이 보이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 강물만 보면 폭우에 휩쓸러 간 bmw가 생각나 애써 외면했지만 그래도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흘러가는 강물은 수면아래 놓인 삶의 정적을 끌어올리는 숨통 같은 거였다.

"저예요. 오늘 집에 가요. 좀 늦을 거예요."


전철이 대성리역을 지나고 있을 때 엄마와 통화했다.


"저녁은 식당에 와서 먹는 거지?"

"공짜밥은 싫네요. 농담이고요. 친구 만나서 먹을 것 같아요. 기다리지 말아요."

"알았다, 조심히 오고."

"네."


휴대폰으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빨랐다. 점심 시간대 국밥집은 손님들로 정신없을 것이다. 영악한 자식이 그 시간에 전화하면 바쁜 엄마는 손도 못쓰고 아들이 의도한 대로 끌려간다는 걸 오래전에 터득했다.


"준식아,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어, 연우야 왜?"

"나 오늘 서울 간다."

"그래! 알았어. ...우리 회사 근처에 한정식 집이 있는데 거기서 만나자."

"음식 취향이 달라졌네."

"서울 입성 기념이다. 도착하면 연락하고."

"알았어. 저녁에 보자."


준식은 겉보기에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지만 알고 보면 지독한 녀석이다. 2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준식은 강변 카페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친한 친구사이면 일부러라도 방문했을 텐데 <절규>에 대한 미련인지 아니면 오기인지 녀석은 아직 코빼기도 안보였다.


2.

전철이 호평역을 지나자 승객들이 많아졌다. 빈 좌석은 보이지 않았고 서너 명이 선채로 가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이 가까워지면 전철 안은 사람의 숲으로 변모해 가리라. 반면에 연우한텐 느긋한 오후가 기다렸다.


연우의 발길은 자기도 모르게 회기역을 향했고, 도착과 동시에 허기를 참지 못해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발길은 또 습관처럼 경복궁역을 찾았는데 이렇게 환승해 가는 과정이 낯설지 않다. 스무 살 이후 연우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던 한 여자.


전철 창밖으로 혜인과 둘이서 바라보며 속삭였던 풍경들이 스쳐갔다. 넓은 강물 위로 하얗게 하얗게 떨어지던 함박눈, 세찬 바람에 흔들리던 버드나무와 참나무, 어둠을 잊은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과 창가에 비추던 사랑에 빠졌던 얼굴이 아련했다. 연우는 어느 추억 속으로 가는가. 오후 2시가 지났고 자하문로 쪽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자하문로에서 몇 걸음 벗어나자 다른 세상에 당도했음을 주변의 분위기가 알렸다. 레일 위를 굵던 금속성 마찰음, 전철의 브레이크 소리, 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안내 방송, 바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파들에서 파생된 무수한 소음들이 사라지고 좁은 골목길을 소리 없이 휘감는 상대적 고요를 마주했다.


카페가 즐비한 골목길은 십여 년 전과 비슷했다. 남녀 커플이 사랑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걸었고 동료처럼 보이는 남자와 여자들의 유쾌한 대화도 나직이 퍼졌다. 작은 철제벤치의 바닥 끌림과 노란색 나무문이 삐꺽 대며 열렸다 닫히는 소리도 조용히 합세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커피 향 번지는 골목길을 혼자서 걷는다는 것.


담벼락 위로 기와지붕 보이는 건물을 지나면 나오는 1층 규모의 아담한 카페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발길 끊은 지가 8년이 넘었지만 다행히 간판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녹색 차양이 있던 자리에 연한 갈색빛 캐노피가 차지해 그나마 세월이 흘렀음을 알려주었다. 연우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쪽에 달린 작은 종이 울렸다. 카페에서 듣던 익숙한 소리였다.

"어서 오세요."


짧고 경쾌한 종소리가 땡그랑 울리자 구석진 통로 옆 카운터에서 한 여인이 연우를 맞는다. 목덜미에 주름이 잡히고 볼살이 빠져 핼쑥해 보였지만 얼굴에 테 안경만은 여전했다. 여인은 잊었는지 몰라도 연우한텐 예전의 모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에스프레소 콘파냐로 주세요."


연우는 생각에도 없던 커피를 골랐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서도 메뉴를 잘못 선택했나 싶었지만 몸이 기억해 불려 주문이었다. 이곳에서 마시던 커피는 언제나 똑같았다. 안에는 벽면 쪽에 젊은 남녀가 있었고 구석진 자리에 중년 여성 셋이 차를 곁들이며 오후의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연우가 카페에 들어섰을 때 잠깐 시선을 주다가 다시 자기들 이야기 세상으로 빠졌다.


에스프레소 콘파냐, 연우는 느끼한 크림맛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혜인이 워낙에 좋아해서 얼떨결에 따라 마셨다. 이제는 혼자 주문하고 혼자 마시는 게 낯설 뿐, 콘파냐 자체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연우는 문득 벽면에 붙은 메모판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마침 젊은 남녀도 자리를 뜨기에 수월하게 메모판이 있는 벽면으로 다가갔다.

- 2013년 12월 24일, 혜인이와 연우가 처음으로 이곳에 오다!!!


혜인이 남긴 글귀가 흐릿하게 남아있다. 연우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 못하고 지난 추억을 한동안 지켜봤다. 그뿐이었다. 이제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목석처럼 서서 엉쿨어진 시간과 무력한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는 것밖에. 무슨 사연이 깃들었는지 알길 없는 사람이 세월이 지나 옅어지는 흔적을 훑는 기분이었다.


"6월이었나? 장마가 막 시작되던 때였죠. 그 여자 분도 혼자 그렇게 서서 메모판을 뚫어지게 쳐다봤지요."


여주인이 어느새 다가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손에는 에스프레소 콘파냐가 담긴 쟁반을 들고 있었다. 벨을 누르는 대신에 일부러 걸음을 옮긴 듯싶었다.

"네?"


연우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를 기억하세요?"

"그럼요. 다 예뻤던 단골이었는데. 오래전이지만 그때의 모습들이 언뜻 보이네요."

"아, 네."

"그 여자 분과는 헤어졌나요?"


연우는 대답 대신에 씁쓸하게 웃음 지었다.


"안타깝네요. 두 분이 참 잘 어울렸는데... 커피가 준비 됐어요."


연우는 창가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주문했던 커피를 맛보지만 아쉽게도 그때의 맛은 느끼지 못했다. 맛은 예전 그대로인데 입맛이라도 변했나? 여주인 말로는 혜인이 혼자 6월쯤에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어쩌면 그녀 역시 이 자리에서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시켰는지 모른다.


혜인은 혼자서 왜 둘만의 아지트를 찾았을까?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며칠 전 준식과 통화가 끝난 후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었다. 마음 같아선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내 그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무슨 자격으로 따지고 든다면 대꾸할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이렇게 지난 발자취를 쫓고 있는 것으로 위안 삼고 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의 무력감, 준식을 만나면 해소될까?

3.

오후 6시가 지나서 준식이와 한정식 집에서 만났다. 식당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대로변에서 안쪽으로 한 블록 지나가면 나왔다. 연우가 도착했을 때 준식이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고 상차림 세팅도 끝난 상태였다.


"오랜만이다."

"어서 와. 2년 만이구나!"


빈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들로 붐비는 4인용 테이블 여기저기 찌개 끓는 소리, 대화 소리가 자연스럽게 섞여 퍼졌다. 준식은 벽면 메뉴판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았는데 왠지 서두르는 느낌이다. 낮에 좌석 예약도 미리 끝낸 듯 보였다.


"미안, 사실 나 식사 끝나면 바로 회사 들어가야 해. 지금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막바지라 다들 신경이 예민하거든."

"그래! 괜히 시간 뺏었구나. 진작에 얘기하지."

"저녁 먹을 시간은 돼. 모처럼 서울에 왔는데 얼굴은 봐야지. 언제 내려가는데?

"내일 아침에. 부모님 집에서 자고 곧바로 내려갈 거야."

"카페는 어때?"

"그럭저럭. 시간 되면 언제 한 번 내려와. <절규>도 한 번 봐야지."

"절규? 아, 그거 아직 있어?"

"그럼, 주방 벽 쪽에 고이 모시고 있는데."

"벽 쪽에? 그냥 한 번 놀라라고 준 건데 벽에 걸기까지야. 자식도 참. ...지금도 네 선택을 이해는 못해. 직장생활 잘한다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강변으로 튀다니..."


준식이가 핏대를 세우며 다시 시간을 되돌리려 한다. 그의 입장에선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거기까지다. 삶의 기로에서 남들이 모르는 사정도 생기는 법이니까. 더구나 이제는 훨씬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식사가 끝나갈 때 연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혜인이 소식은 들었니?"


준식이 컵에 담긴 콜라를 마시고 연우를 쳐다봤다.


"돌아왔다는 소식은 못 들었어.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한 것도 같고."

"그래?!"

"돌아오겠지. 혜인이가 원래 독불장군 같은 데가 있잖아. 혼자서 숙고할 일이 있는 거야."


연우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표정으로 묵묵히 듣고만 있다.


"남자 친구랑 별일 없었데?"


연우가 무심한 말투로 물었다.


"남자 친구? 네 앞에서 들으니까 괜히 짠하네. 모르지. 둘 사이에 뭔 일이 생겼는지 당사자 빼고 누가 알겠니."

"그렇겠지."

"별일 있다면 경찰이 나서겠지. 혹시 알아. 경찰에서 너한테도 연락이 갈지."


준식이 남일처럼 말했지만 연우의 얼굴은 어두웠다.

"야, 농담이야. 표정이 왜 그래? 정말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


얼마 후 준식은 회사로 돌아갔고 연우는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부모네 집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혜인에 대한 안부는 해소보단 더욱 혼돈의 소용돌이로 빠져든 느낌이었다. 준식이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상황이 정말 이상하게 돌아간다면 경찰한테서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 연인사이였으니까 뭐라도 캐고자 달려들 것이다. 솔직히 그전에 먼저 경찰에 연락하고 싶었다. 소재가 파악된 단순 해프닝인지, 생각하기도 싫지만 납치와 관련 있는지 수사상황이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준식이 말했듯이 혜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 답답한 마음에 전철 안에서 괴성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사람의 숲에 몇 겹으로 둘러싸여 제 몸도 추스르지 못하고 전철의 흔들림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저 왔어요, 아버지."

"어, 왔구나."


부모네 식당에는 밤 9시쯤에 도착했다. 세월의 나이를 고스란히 먹은 20평 남짓한 국밥집은 하루 장사를 끝내는 분위기였다. 연우가 식당에 들어서자 아버지가 테이블 정돈과 바닥을 청소하는 중이었고. 엄마는 주방에서 설거지와 흐트러진 그릇들, 요리 도구들을 가지런히 배치하고 있었다.


"엄마, 저 왔어요."


연우가 주방 쪽을 보고 말했다.


"그래, 저녁은?"

"친구 만나 먹었어요."

"그래, 좀만 있어. 여기 일 금방 끝나."

"천천히 하세요"


연우는 말없이 바닥을 쓸고 있는 아버지를 보았다.


"아버지, 빗자루 주세요. 제가 쓸게요."

"그냥 쉬고 있어. 내 일이야."


아마 그랬을 것이다. 두 분은 30여 년을 묵묵히 지금처럼 하루의 끝을 마무리했겠지. 엄마는 음식을 요리하고 아버지는 요리된 음식을 나르고. 엄마는 국밥집을 천직인양 능수능란하게 운영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아버지였다. 어릴 적 연우의 시선에 닿은 아버지는 언제나 조용했다. 식당일로 짜증 낼 법한 일도 그냥 '허허' 웃어넘겼고, 술 취한 손님이 잘못한 게 분명했는데도 오히려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엄마는 그런 아버지 태도를 답답해하였고 한편으론 소중하게 여겼다. 연우 역시 그런 아버지가 싫지 않았다.


"주방 정리 다됐어. 당신은?"

"끝났어."

"좋아, 이제 집으로 가자."


셋이 식당문을 나섰다. 차도와 인도가 불분명한 길에는 희미한 가로등이 인적 뜸한 거리를 비추었다. 좁은 도로에 자동차 불빛도 세 사람 곁을 스치며 지나갔다. 저 멀리 빌딩 숲이 거대한 성처럼 우뚝 섰지만 고만고만한 건물들로 메워진 이 동네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다. 밤길이 어두워 가로등이 좀 더 늘어난 어스름한 거리 속으로 예전에도 그랬듯 세 사람이 타박타박 걸었다. 담벼락 너머엔 겁에 질린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고 주인이 야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초가을 시원한 밤바람이 길가 가로수 사이로 휘감으며 불어와 걸음도 한층 가벼웠다.

"갑자기 찾아온 것 보면 이번 추석에도 오질 않을 심산이구나?"


엄마가 서운한 듯 말했다.


"네, 그럴 것 같아요. ...추석연휴가 대목이라서요."


연우가 변명조로 말했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이해하리라 믿으며. 셋은 다시 말없이 걸었다.


"이 말은 하지 말랬는데 하게 되네."


엄마가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연우는 무슨 말인가 싶어 희미한 불빛 사이로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얼마 전에 혜인이가 식당에 왔었어. 얼굴 본 지가 아마 4년도 넘었을 거야. 엄마가 해준 국밥이 생각나 들렀다는 거야. 그래서 어느 때보다 국밥을 정성스레 만들었지. 근데 애가 국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우는 게 아니겠어. 얼마나 안쓰럽던지. 왜 우냐고 달래니까. 오히려 죄송하다면서 더 슬피 우는 거야."


이때 한 무리 애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자 엄마가 말을 멈췄다.


"그래서요?"


멀리 자전거가 사라지고 연우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재촉했다.


"죄송할 게 뭐 있냐고 타일렀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혜인이가 잘못할 일은 안 했을 거라고. ...내 말 맞지 아들?"


연우는 대답을 못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말 못 하는 거 보면 엄마 말이 맞나 보네! ...매사에 딱 부러진 애였는데 그날은 너무 안돼 보이더라. 나이도 많이 찼을 텐데 결혼도 안 했다니..."

"..."

"혜인이가 자기 찾아온 거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넌 못 들은 걸로 하고. 알았지?"


연우는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대답 안 하니?"

"허허..."


아버지가 특유의 말투를 꺼내자 엄마도 아들의 눈치를 살피고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연우는 자기의 침묵으로 인해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을 느끼고 말문을 열었다.

"어, 집에 다 왔네요."


가로등 불빛 사이로 철제 파란색 대문이 희미하게 보였다.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대문을 지나면 아주 오래된 1층짜리 한옥이 있는데 칙칙하게 내려앉은 어둠을 홀로 버티었다. 부모네 집에 도착한 것이다. 오랜만에 찾은 집이지만 연우한테는 여전히 혜인의 행동이 의문으로 남았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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