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리지?
이게 무슨 소리지? 청력이 뒤늦게 반응한다. 가만히 분석해보니 어느새 문을 열고 들어온 동생이 ‘맨날 그렇게 누워있지좀 말고 뭐라도 하라’고 채근하는 소리다. 저 못마땅 한 눈길. 거기에 대고 ‘사는 의미가 없는데 해서 뭐해’, ‘내가 이정도인 사람인데 뭘 할 수 있겠어’,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그게 뭐가 중요해’, 이런 말들을 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었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없이, 속으로는 생사를 오가면서, 그렇게 누워만 있었다. 그랬더니, 그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너가 그러니까 나까지 힘들어,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알아?”. 엄마의 울분 섞인 말 한마디에 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동생이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네가 아무것도 안해서 그래. 지금 시간 있을 때 토익 같은 거라도 해봐.”. 둘이 나가고 내 방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마음만 시끄럽게 울고 있었다. 내게 그걸 다독일 여유는 없었다. 내 모습은 가족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가만히 있는 것으로도 되려 피해를 끼치고 있었다. 뭐라도 해야했다. ‘영어는 하기 싫은데..’
고민중에 엄마가 다시 들어왔다. 엄마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디자인이고, 그쪽으로 취업을 하려면 디자인 실력향상이 필요하니 모작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했다. 본인이 봐주겠다고 하시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하는 건 영어 같은 걸 보는 것 보다 환영할 일이었다. 다음날부터 바로 모작을 시작했다. 디자인 분석 서적도 읽어가며 디자인과 프로그램들의 기능을 하나씩 배워갔다. 취업을 하겠다, 실력을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머리쓰고 공부했다. 할수록 실력은 나아지고, 지식이 늘어났다. 엄마의 피드백과 칭찬에 자신감도 커졌다. 비록 아직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이루고자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 모작하며 실력을 키웠고 그 실력으로 이것 저것 하며 삶의 의미니, 가치니 하는 것들을 조금 잊고 지내게 되었다.
어렸을 적 좋아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을 떠올리고 관련 강의(원데이, 책, 검색, 온라인)를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 목표를 설정하고(강의 완강, 제품 제작 등), 성장하는 과정을 SNS나 커뮤니티,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고 칭찬과 피드백을 받아보자. 돈도 들 수 있고 드는 노력이 크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위 내용은 상태가 좋을 때 권하는 것이고 지금은 그저 다른 기억 말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했었는지 한번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