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올바른 선택은?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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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으면 항상 내게 질문을 던지는 당신, 몇 년 전 당신을 만나고 지금까지 수많은 질문을 받아왔어요. 내게 또다시 질문을 한 이유는 아마도 고민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동안 당신의 질문에 나의 대답은 삶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요?
이번 고민은 선택에 관한 것이었죠. 가고자 하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가기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할까요, 라는 고민이었어요. 쉽지 않은 길이라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죠. 하지만 당장 절제된 생활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당신은 이런저런 유혹에 시달린다고 했어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다고 했죠.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기도 하다고 말이죠. 이런 유혹과 동시에 고민이 생긴 거죠.
지금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즐기는 생활이 다가올 시간에 방해가 될까봐, 그 시간을 위해 지금부터 예열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주위에 유혹이 너무 많다고 했죠. 아직 여유가 있는 시간 동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까, 아니면 지금부터 험난한 여정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어요.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고민일지 모르겠지만, 당신에게는 이 선택이 가장 큰 고민이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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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 고민을 내게 이야기할 때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수백 번 생각하고 또 고민했겠죠. 그렇지만 그 어둠 속에 딱히 출구는 보이지 않았나 봐요.
선택은 원래 어려운 것 같아요.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올바른 선택이 아닌 경우도 참 많아요. 반대로,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올바른 선택인 경우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선택은 중요하다 말하죠. 그런데 내가 살아보니,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 안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더라고요. 어쩌면 선택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죠? 아무리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을 거예요. 선택에 대한 결과를 알아야 결정을 할 텐데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
더 안타까운 사실을 하나 알려줄까요? 앞으로 나타나는 선택은 결정이 더욱 힘들 거예요. 나이가 든다고 쉬워지는 것은 별로 없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선택이라는 녀석은 더 복잡한 문제를 안고 다가올 거예요.
그렇다면 선택 앞에서 항상 포기만 해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거예요. 이런 상황을 바꿀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이제는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차례예요.
어차피 마주하게 될 선택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다른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 거예요. 그 순간순간들이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 되죠.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여럿이 되고, 그 여럿이 바로 당신의 가치관이 될 거예요.
생선에 비유를 해볼까요. 생선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뼈가 있어야 하고, 뼈를 덮는 살도 있어야겠죠. 인생은 뼈대에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어떤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생선은 그 모습이 달라지겠죠. 인생 또한 어떤 선택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 될 거예요.
매번 하는 고민에 지쳐 손을 놓고 만다면 그저 그런대로 살아가겠죠. 하지만 당신과 나는 그렇지 않잖아요.
지금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해요. 그리고 돌아보지 말아요. '그때 내가 이 선택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해요. 어차피 지나간 시간이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에요. 선택한 후에는 그저 내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 되도록 만들면 돼요. 어쩌면 올바른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당신도 내 곁에서 멋진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내게 묻고 싶은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 함께 고민하면 분명 혜안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고마워요. 내게 좋은 질문을 던져줘서, 선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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