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Dec 13. 2016

직장생활,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고민우체통에 도착한 27번째 편지

취업이 그리 어렵다고 하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사회생활이다. 직장생활이든 창업을 하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험해본 적도, 누구도 가르쳐준 적도 없는 사회생활을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일에 고민이 많은 20대 청년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취직 자리도 마다하고 결국 제 힘으로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적응을 못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자리 잡기를 실패한 후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제 길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나이는 많아지고, 주변 친구들은 다들 직장에 들어가 자리 잡고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저만 아무것도 안 하는 현실이 비참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하자라는 생각으로 채용공고를 보고 마구잡이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회사에 입사하게 됐죠.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으로 입사했지만 역시나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일이 익숙하지도 않고, 모르는 것도 많은 상태라 힘든 건 당연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오히려 자꾸 이전에 다녔던 회사가 그립습니다.

 오죽하면 퇴근 후에 잠들기 전이면 항상 이대로 다음날이 안 왔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근데 이건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고 싶네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보고자 작은 행동 하나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는데요. 잘 될지 확신이 없네요. 또 회사만 가면 주눅이 들어 아무것도 못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이렇게 고민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제 문제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아무에게나 말 못 할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이런 곳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직장 잘 잡아서 적응도 잘 해나가고, 자리도 잘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죠. 다들 자신만의 고충이 있고, 직장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회사가 힘든 이유


 사회로 나가기 전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된다. 남자의 경우 중간에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에 속해 보면서 학교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기도 하지만, 우리는 대게 앉아서 공부하는 일에 익숙하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가르쳐주지만 사회에 나가면 지식보다 중요한 게 훨씬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 나오면 고생을 많이 한다. 


 잘 버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못 버티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는 주어진 일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회사들은 아직도 대게 주어진 일을 하는 곳이다. 한 마디로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좋은 직장'이라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회사에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 회사 다닐 체질이 아닌 사람도 있을 테고, 정말 그 회사가 유난히 안 맞는 경우도 있을 테고, 회사는 좋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안 맞을 수도 있다. 


 먼저 회사를 다니는 게 왜 힘든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원인을 찾아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인생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위기나 위험을 피한다고 앞으로의 인생이 쭉 평탄한 것은 아니다. 무엇을 하든, 어딜 가든 장애물이 없는 곳은 없다.


 회사를 다니면 피할 수 없는 문제들이 항상 존재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라든지, 적성에 대한 문제, 급여에 대한 문제,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에 관한 문제 등 무수히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이는 어느 회사를 가든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일하는 것을 택한다면 훨씬 더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다. 내가 하는 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이며,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이고, 무엇이 소비자의 마음을 이끌 수 있는지, 수입의 불안정함 등 견뎌내야 할 것이 훨씬 많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회사에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헤쳐나갈지, 아니면 홀로 서서 일하고 싶은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지를 선택하자. 확실히 선택을 한 후에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하나씩 헤쳐나가면 되니까.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어려움은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어려움을 피하기보다는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마 자신만의 방법을 이미 찾았다면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는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 방법을 찾지 못했기에 고민이 될 수 있다.


 누군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했던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많다. 그렇다면 즐겨야 한다.


 '인간은 자신이 통제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할 때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감이 더 강해지고 역경도 더 빠른 속도로 이겨 낸다.' _ <1등의 습관>, 찰스 두히그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물론 회사가 정말 엉망이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 최악이라면 누구든 적응하기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 어딜 가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지혜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찰스 두히그는 <1등의 습관>이라는 책에서 위와 같은 글을 인용했다. 우리가 직장에서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통제권이 다른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회사를 가든 비슷하기 때문에 회사를 옮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제권을 내게 가져와야 한다. 모든 통제권을 가져오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일부라도 가져오거나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일을 할 때 업무의 순서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꿔보든지, 미팅을 할 장소를 내가 미리 나서서 정해보든지, 책상을 내 마음대로 조금씩 꾸며본다든지, 주어진 일에 더해 내 의견을 덧붙여본다든지 통제권을 가질 수 있는 일은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스스로에게 통제권을 주고 일을 잘 해냈을 때 자신을 칭찬해보자. 그러면 직장 생활의 어려움보다는 점차 일의 즐거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남의 회사지만 회사 안에서 나만의 일터를 만들어보자. 그곳의 통제권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하고, 일을 더 재밌게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피한다고, 견딘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원인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다 보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언제든 '고민우체통'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 고민우체통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