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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Dec 05. 2016

불안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고민우체통에 도착한 25번째 편지

우리는 너무도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저 역시 다양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불안감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불안감의 근원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2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제 고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작스러운 불안감이 엄습해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이 불안감이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제가 무엇을 불안해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

 물론 아무런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마다 혼자서 이겨내기가 너무 힘듭니다. 이미 마음은 많이 약해진 상태고, 머리로는 아무리 괜찮다고 하지만 끊임없이 불안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항상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취업 준비를 해서 취업도 해야 하는데 제 마음이 이런 상태라 취업해서 혼자 독립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겠어요. 가끔은 혼자서도 해낼 수 있겠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불안감이 덮쳐오면 결코 혼자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더 걱정인 것은 나중에 제가 가정을 꾸리게 되더라도 지금 상태와 다른 점이 없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물론 친구나 가족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있겠죠. 근데 사실 너무 어렵더라구요. 제 마음이 어디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더라도 무엇이 불안하냐는 질문만 받을 것 같아요.

 저도 긍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종종 덮쳐오는 불안감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전 제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원인모를 불안감,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결을 할 텐데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이 보이지 않을 겁니다. 아마 고민을 보내실 때 고민을 보내는 것 자체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제 답장으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불안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불안감의 원인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근원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원인이 보인다면 스스로 해법을 찾든 주위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면 될 테지만, 원인을 모를 경우에는 스스로 해결하기는커녕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불안감은 다양한 곳에서 느낄 수 있다. 불확실한 나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이 줄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서 오기도 한다. 또한 안정적이지 않은 마음 상태나 내 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안정할 때 등 불안감은 다양한 곳에서 찾아온다.


 눈 앞에 불안감의 원인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불안감의 정체는 나의 생활과 감정, 상황 등 모든 곳에서 오는 불안정함의 총합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의사와 같은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내가 활용하고 남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하려면 의사를 찾아가면 될 테고,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하려면 아래 방법을 읽어보고 그냥 무작정 따라 해 보자.


 불안감 앞에서 내가 활용하거나 남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간단한 두 가지 단계만 실천하면 된다. 



1. 움직이기


 마음에 병이 생겼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의 근본을 찾아 해소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전문가를 찾지 않는 이상 스스로 병의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불안감이 떠오를 때는 대부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다. 물론 혼자 앉아서 공부나 일 등 정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불안감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 아예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도록 몸을 움직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몸을 움직이는 일은 다양하다. 조금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고, 추운 날씨가 찾아오니 뜨개질을 배워 목도리를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또는 얼마 전 유행이었던 컬러링북에 색을 칠하는 방법도 있고,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방법도 있다.


 확 끌리는 방법이 없다면 청소를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정도 방 청소를 하는 것이다. 10분 만에 방전체를 다 청소할 수는 없으니, 매일매일 구역을 정해 바꿔가면서 10분만 청소를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30분씩 땀을 약간 흘릴 수 있을 정도로 청소에 집중하는 방법도 좋다.



2. 마음 들여다보기


 몸을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달아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몸을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거나, 운동 등을 통해 땀이라도 살짝 나게 된다면 개운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차례다. 내 마음의 불안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이다. 내가 가진 불안감의 원인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잘 모르는 본인의 속마음을 남이 알아주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과 가슴속에 있는 마음을 모두 꺼내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 많은 대화를 통해 찾아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혼자서 찾고 싶다면 일기를 써보는 것이 좋다. 그것도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저녁에 쓰는 일기가 아니라 아침에 쓰는 일기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을 정신없이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그러고는 그 무거운 몸으로 하루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 예측할 수 없었던 일들에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며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에너지는 금세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지 말고 이제는 아침 일기를 써보자.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일을 마치고 난 뒤 일기를 쓰면 된다. 몸을 움직이고 난 후에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쓰고, 내가 원하는 미래에 대해 써보자. 그리고 오늘 하루 일어날 일들에 대해 쓰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쓰자.


 이렇게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내가 어디서 불안감을 느끼는지 찾을 수 있게 된다. 불안감은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일기를 매일 꾸준히 쓰는 일은 정말 어렵겠지만 내 인생을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 손과 발을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난 의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다. 그러니 불안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도 없다. 직접 대화를 해본다면 모르겠지만, 이 방법을 통해서라도 조금은 불안감을 떨치고 일어나시길 바란다.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언제든 '고민우체통'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 고민우체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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