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우체통에 도착한 28번째 편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별의 경험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별의 아픔이 너무 커 다음 사랑을 시작하기조차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다음 이별에서 또다시 큰 아픔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런치에서 고민우체통 사연을 보고 저도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구하고자 고민을 보냅니다.
저는 20대 여성입니다. 반복되는 이별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얼마 전 만나던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연인들은 다툼으로 인해 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다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식었다는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 좋아하는 마음이 여전했기 때문에 홀로 마음을 정리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결국 참지 못하고 전 남자친구에게 다시 연락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만나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만났죠. 부끄럽지만 아직도 놓아주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잊으려고 이런저런 방법도 많이 시도해봤습니다. 연락을 차단하기도 해보고, 핸드폰을 안 들고 다녀보기도 했죠. 그러나 마음이 정리되지는 않더라구요. 서로 더욱 지치기만 하고 저 역시 이런 제 모습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문제는 연애만 하면 비슷한 패턴으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먼저 식고 저는 항상 매달리게 됩니다. 별소리를 다 들으며 이별을 하게 되죠. 연애하는 도중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별을 하게 되면 항상 이런 제 행동들로 인해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헤어지게 됩니다.
떠나가는 사람을 잘 놓지 못하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을 만나보기도 하고, 일이나 공부에 집중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효과만 나더라구요.
경험에 의한 조언이나, 따끔한 충고도 괜찮습니다. 어떻게 하면 떠나가는 사람을 보내줄 수 있을까요?
연애를 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더 나은 연애를 하려면 똑같은 이별의 원인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연애라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이 글만 가지고 제가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을 놓아줄 수 있는 조금은 다른 방법을 권해드려 볼까 합니다.
반복되는 이별에는 이유가 있다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이별이 반복된다면 분명 내가 모르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연애를 하는 도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 문제가 있음에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별을 하게 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연인들이 이별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성격차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경우,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식는 경우,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은 경우 등 나열할 수 없이 다양하다.
고민을 보내주신 분의 상황이나 성격, 연애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반복되는 이별의 이유로 짐작되는 것이 하나 있다. 이별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매달리는 성격, 그것이 원인은 아닐까 싶다.
연애하는 도중에는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떠나가는 사람을 놓아주기 정말 힘들어하는 성격이라면 연애하는 도중에도 상대방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나타날 수도 있다. 상대방은 연인의 그런 모습에 서서히 지쳐가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거나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면 고치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끝나게 된다면 다음 연애에서도 똑같은 문제 때문에 이별할 가능성이 높다.
똑같은 이별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분명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자.
상대를 놓아주는 방법
마음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연인을 놓아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을 깊게 할수록 잊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아픔도 더 크다. 마음의 일부를 차지하던 사람이 아니라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잊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떠나려는 마음을 확실히 굳혔거나, 서로 좁힐 수 없는 간극으로 인해 이별하게 되는 경우 등 마음에 남아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보내줘야 한다. 다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별한 상대방을 쉽게 보내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를 잊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과거의 연인을 잊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상대방과의 추억을 마음속 깊숙이 넣어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봐도 놓아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들은 이런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 간단하다. 편지지와 펜만 준비하면 된다.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차례대로 해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내게 편지를 써보는 방법이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가 내게 미처 다하지 못했을 이야기를 써보고, 고마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모두 적는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떠나며 남기는 마지막 편지를 내게 써보자.
두 번째, 두 번째 단계는 다시 나로 돌아와 내가 상대방에게 마지막 이별 편지를 써보는 방법이다. 이번 편지 역시 내가 상대방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적으면 된다. 물론 편지를 써서 실제로 보낼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말 마음껏 내 속마음을 편지에 털어놓으면 된다.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써보고, 다시 나로 돌아와 상대방에게 편지를 써보자. 이 방법은 억지로 '잊기'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과 내 마음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어쩌면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고, 또 내가 모르는 나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방법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피하지 않고 내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상대방이 느꼈을 감정이나 생각들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일보 전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 편지를 쓴 후에는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깊숙이 간직하는 것도 좋고 마음 편히 불에 태우는 것도 좋다. 어차피 그 편지는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언제든 '고민우체통'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 고민우체통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