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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 Jan 21. 2023

2022년 난, 나의 서재 연말결산

2022년 난, 나의 서재와 함께한 책 & 2023년의 계획

0. 목차

1. 들어가며
2. 2022년도 독서 목록
3. 내맘대로 어워드 
4. 2023년도 난, 나의 서재 미리보기

1. 들어가며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을 기억만 하고 나중에 정리하지 뭐, 하고 미루면 마치 수많은 짧은 메모지가 책상 위 수북하게 쌓인 모양새가 된다. 나중에는 그 안에서 필요한 걸 찾지 못하고 책상만 뒤덮어서 전부 쓸어 버리게 된다. 내 안에 희미하게 글자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어렴풋하게 남은 기억을 더듬는 게 아쉬웠다.

이걸 쓴다고 해서 그 메모지가 정제된 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다지 달라지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일단 해보려고 한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기 위해서는 해봐야 하니까.

말은 거창했지만 올해의 연말결산은 굉장히 간단하다. 2022년도 독서 목록을 훑어보고, 읽었던 책 중 몇 권을 선정해 상을 주는 '내맘대로 어워드'를 진행했다. 권위도 부상도 효력도 그 아무것도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상이다. 마지막으로 2023년도 '난, 나의 서재'가 어떤 책을 소개할지 간단하게 '스포'해보려고 한다.

 

2. 2022년도 독서 목록

총 40권의 책을 읽었다.
내가 올해 읽은 책을 쌓으면 라바콘(약 64cm)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3. 내맘대로 어워드

올해의 시의적절 상 "샤덴프로이데" & "고립의 시대"

첫 상부터 공동수상이다. 역시 내맘대로 어워드답다. "샤덴프로이데"는 프리지아 사태를 목격하며 실시간으로 읽은 책이라 당시 과열된 분위기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SNS 상에서 최근 남을 단죄하며 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이 이유 또한 이 책이 많은 부분 설명하고 있다.

"고립의 시대"는 코로나를 겪으며 단절과 고립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외로운 이유는 무엇인지 바로 지금 이 시점의 우리를 설명하고, 그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해 시상했다.


올해의 겉과 속이 다른 책 상 "(명화들이 말해주는) 그림 속 드레스 이야기"

이 책을 처음 꺼내들었을 때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예쁜 그림과 드레스가 눈을 즐겁게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리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생각보다 어떤 복장이 유행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탄탄하게 설명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여성의 권리 증진과 드레스의 변천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한 것 아닌가. 심지어 이 책을 읽고 그만 페미니즘에 너무 불편을 느낀 사람의 평이 모 서점 사이트에도 있으니 이 정도면 '겉과 속이 다른 책' 상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올해의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책 상 & 올해의 무기 책 상 "다락방의 미친 여자"

무려 2관왕의 영광(?)을 가져간 책이다. 절판 이후 많은 이들이 재판을 기다렸으나 몇 년 간 재판되지 않아 중고 서점에서 20여 만원에 거래되었던 전설의 책. 그 책이 드디어 돌아왔다. 다만 1168쪽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책이므로 어깨 건강과 손목 건강을 위해서라면 전자책으로 사는 것도 조심스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 읽을 때 독서대에 놓기도 힘들다.) 유사시 이 책이 있다면 무기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 자체가 여성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나만의 무기(무기의 사전적 정의 두 번째, '어떤 일을 하거나 이루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나 도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되어준다는 것 또한 이 책을 올해의 무기 책 상으로 선정한 이유다. 

 

4. 2023년도 난, 나의 서재 미리보기

2022년도 난, 나의 서재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진행하...려고 했다.

1. 여성작가의 책
2. 새로운 시도인 책
3. 업무 관련 주제 책 (추후 주제 공개)
4. 아무거나 읽고 싶은 책

다만 2021년에 비해 반토막이 난 독서 권수와 각종 환경의 급변으로 인해 2와 3은 거의 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2023년도 난, 나의 서재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1) 여성 작가의 책
2) 지금 나의 관심사 (지식을 채워 주는 책) 
3) 밀린 책
4) 내가 읽고 싶은 책 - 책읽을깡현 언급 책

1)과 4)는 그대로 하되, 4)의 '책읽을깡현' 언급 책이 무엇이냐 하면... 좋아하는 뮤지션이 읽는 책이 제법 재밌어 보여서 그걸 따라읽어 보려고 한다. 2)의 지금 나의 관심사는 예를 들어 디저트나 밴드처럼 관심은 있지만 관련된 지식이 전무한 나머지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듯해 아쉬워서 지식을 채워주는 책을 읽기를 결정하게 되었다. 3)의 밀린 책은 말그대로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을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볼 계획이다. (특히 전기가오리를 몇 년 전 구독했을 때 받은 책을 아직도 읽지 않았다.)

2022년에는 새롭게 시도하는 게 많았다. 아무래도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기 바쁘니 책을 읽고 소화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올해는 차분하게 책을 꼭꼭 씹어먹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마음, 내가 즐거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부담 갖지는 않되, 나중에 돌아보면 뿌듯할 정도로 페이스를 맞춰 오래도록 걸어나가고 싶다. 달려가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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