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brehee Nov 08. 2024

요가할 땐 요가만


요가 할 땐 요가에만 집중하려고 해도 자꾸 불청객들이 찾아온다.

요가 끝나면 차 한잔 마셔야지,

이거 끝나고 해야 할 일 중 빼먹은 게 있나?

저녁은 뭐 먹지? 

머릿속과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휴대폰도 무음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쉽지 않다.


오늘도 요가 소년 유튜브 프로그램.

[매일 30분 요가 매트 위에서 개운하게 땀 흘리고 상쾌해지세요-30분 기초 요가]를 했다.

20분은 뭔가 부족한 거 같아 10분을 늘렸다.

온몸이 쫙쫙 펴치는 느낌이 아주 개운하다. 

반복되는 동작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천천히 했다가 조금 속도를 냈다가 한 동작에 조금씩 정성을 들였다가.

물론 불청객들을 흘려보내려고 다른데 정신이 조금 가 있긴 했지만.


요가 영상이 끝났다고 하루치 수련이 다 끝난 건 아니다.

혼자 굳이 개완에다가 잎차를 넣고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도 나에겐 수련의 연장선이다.

차를 마시며 가만히 앉아 있는데 고요가 어색하지 않았다.

조용함이 불편해서 팟캐스트나 듣지도 않는 음악을 그냥 틀어 놓은 적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 고요함이 편안하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이 시간. 정말 감사하다.      



이전 02화 전투력 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