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NORMAL PEOPLE을 다시 읽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넘겼던 문장 여러 개가 이제야 나에게 온다.
메리앤과 코넬은 세상을 같은 방식으로 보는,
유일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단순하게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로 이 책을 정리할 수 없다.
묵직함과 우울함이 동시에 밀려오면서 여운이 길게 남는다.
메리앤의 친구 조안나가 이렇게 말한다.
"I hope you're not offended by the comparison"
offeded와 comparison이 크게 보인다.
메리앤은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흔히 말하는 정상이라는 범위와 자신을 비교한다.
코넬은 대학에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한다.
비교가 잔인한 이유는 타인과 나의 다름을
자신이 부족하고 개선되어야 할 무언가로 정의한다는 데 있다.
요가를 하다가 노멀 피플을 떠올린 건
정신 수양을 하겠다며 매트에 앉아서
알지도 못하는 인스타 속 누군가의 수행과 나의 수행을 비교했기 때문이다.
나는 특정 요가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서 수행하는 방구석 수련자다.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요가를 만난다.
대학생 때부터 조금씩 요가를 해왔지만
흔히 말하는 견상 자세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
코브라 자세부터 유명한 요가 자세들을 수행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요가를 한다= 동작을 완벽하게 한다.'
공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인스타나 유튜브 속에서
모범에 가까운 수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 부끄러워진다.
'내가 하는 게 수련이 맞을지, 한낱 몸부림이지 않나'
의미 없다는 거 머리로는 안다. 그러나 가끔 흔들리고 고민하게 되는 날도 있다.
내가 한 어제의 수련과 오늘의 수련만을 바라보자고 적다가 아직도 멀었다는 걸 알게 된다.
요가엔 처음부터 비교라는 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온갖 몸부림 끝에 오른손으로 등을 감쌌을 때
왼쪽 허벅지에 닿는 다며 좋아하는 나를 본다.
더 유연해졌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나.
누군가와 비교하는 나.
반성하는 나.
그러면서도 요가 매트를 다시 펴는 나.
혼돈 속에서 오늘도 요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