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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효율연구소 Aug 13. 2024

반셀프 인테리어 공략 18. 도배

도배 마감의 특징과 도배 예쁘게, 저렴하게 하는 법

도배는 종이로 벽을 마감하는 방식이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할 땐 어디에 도배할지 정하고, 도배지를 고르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공해 주는 팀을 섭외해야 한다. 도배 관련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했다.



1. 도배 마감의 특징


1) 저렴한 비용

도배는 페인트, 필름, 타일 등 다른 마감재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시공할 수 있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도배지도 많고, 같은 면적을 더 빠른 시간에 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자재나 수입산, 국산 프리미엄급은 비싸지만, 최소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을 때 가장 선택지 많은 것은 도배이다.


2) 무한한 디자인

뮤럴(벽화)벽지 인테리어

벽지는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그만큼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고를 수 있고, 원한다면 맞춤제작도 할 수 있다.


3) 다양한 종류와 가격

벽지 종류별 장단점

벽지는 어떤 소재로 만들었고 어떻게 가공했느냐에 따라 마감 품질과 가격, 기능이 달라진다. 예산과 취향, 공간 특성에 맞춰 선택하자. 행위허가받은 확장부에 벽지를 시공한다면, 방염벽지를 써야 하는지 구청 건축과에 미리 물어두는 게 좋다.

벽지 브랜드 인지도 ⓒ "3160명의 소비자를 통해 알아본 최신 인테리어 시장 현황", THE Living, 2024.01.03


4) 부분 보수

벽지는 터지거나 찢어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보수할 수 있다. 처음의 벽지가 변색되면 부분 보수한 곳이 티 날 수 있지만, 혹시 모르니 남은 도배지는 챙겨두는 게 좋다. 



2. 도배 예쁘게 하는 법


1) 소폭보다 광폭

폭이 넓은 벽지를 쓰면 이음매가 덜 생긴다. 이음매 없는 장폭 패브릭벽지는 페인트급의 깔끔한 결과가 나올 정도다. 폭이 좁은 벽지가 더 저렴하니, 예산과 완성도 사이에서 원하는 균형을 찾자.


- 소폭합지: 50~53cm

- 광폭합지: 90~93cm

- 실크벽지: 106cm

- 패브릭벽지 : 50m (BELMAS 기준)


2) 겹침보다 맞댐

ⓒ NESTER Interior Design

벽지를 연결하는 방법은 2가지다. 벽지를 겹치거나, 겹치지 않고 딱 맞게 맞대거나. 합지 벽지는 온습도 변화에 따라 수축팽창하기 때문에 겹쳐서 시공하며, 실크벽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맞대어 시공된다. 이음매의 존재감을 줄이고 싶다면 실크벽지를 선택하자.


3) 밀착보다 띄움


ⓒ 아이엠디도배

벽지를 벽에 붙이는 방법도 2가지다. 벽에 바로 풀을 발라 벽지를 밀착시키거나, 벽에 초배지의 가장자리만 붙여 벽지를 벽 위에 띄우거나. 벽면의 상태가 좋으면 밀착시공이 빠르고 쉽다. 반대로 벽면의 상태가 나쁘면 띄움시공으로 나쁜 상태가 노출되지 않게 시공할 수 있다.


4) 석고보드 밑작업

벽에 석고보드를 쳐서 매끄러운 벽면을 만들면, 벽지가 더 예쁘게 붙는다. 특히 실크벽지는 띄움시공해도 밀착된 가장자리엔 풀자국이나 우둘투둘한 벽면이 노출될 수 있는데, 벽에 석고보드를 깔면 훨씬 깔끔하게 시공할 수 있다.



3. 도배 저렴하게 하는 법


1) 소폭합지벽지

다양한 벽지 중 소폭합지벽지가 가장 저렴하다. 다음으로 광폭합지벽지가 저렴하며, 실크벽지와 천연벽지가 비슷하게 비싸고 패브릭벽지가 가장 비싸다. 2024년 기준 내가 지불한 도배비용은 다음과 같다.


- 소폭합지: 방 2개 66만 원 (약 7평, 시공업체 공급 벽지)
- 천연벽지: 방 3개 244.9만 원 (약 10평, 한살림 쉼가득) 
- 패브릭벽지: 거실 223.2만 원 (3개면 통창 벽 포함, BELMAS - 舊JCC패브릭)


2) 선반 철거

도배할 벽에 선반이 많을 경우 작업 난이도 때문에 시공비를 올려 받는 경우가 있다. 선반이 많은 벽이라면 실측 상담할 때 추가비용이 있는지 물어보자. 추가비가 있다면, 선반을 잠시 떼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


3) 5군데 이상 견적

내 경우 도배지는 직접 구입하고 시공 견적만 받았는데도, 최저 견적이 132만 원, 최고 견적이 191만 원으로 차이가 컸다. 다른 공정도 그렇지만, 도배도 견적을 많이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4) 셀프 도배

도배의 진입장벽 중 하나는 도배풀을 개어 적당한 양을 벽에 바르는 것이다. 요즘은 시중에 도배풀이 발려있는 벽지나, 포스트잇처럼 떼었다 붙일 수 있는 벽지가 있어서 셀프 도배가 쉬워졌다. 예산이 타이트해서 비용을 아낄 곳을 찾고 있다면, 도배는 직접 해볼 만하다.



4. 도배 시공 및 실사용 후기


1) 나무앤케어(舊 나무플러스) 천연벽지

나무앤케어 벽지 시공과정
#2021년
벽지: 77만 원 (약 8평 벽&천장)
인건비 및 부자재: 85만 원 (2품, 2일)

#2023년
벽지: 12만 원 (1 롤,  윗집 누수로 천장 부분 도배)
인건비: 26만 원 (1품, 1일)


신혼집 거실과 주방은 2021년에 오가닉트리의 나무앤케어 삼림욕케어 1002-1로 도배했다. 오래된 집이라 벽지가 몇 겹 붙어있었는데, 콘크리트벽이 보일 때까지 뜯어내고 깔끔하게 도배해 주셨다. 


나무앤케어 벽지 실사용 3년 후

벽지 시공 후 3년 동안 사용한 후기는 다음과 같다.


- 한겨울의 거주 중 도배라 냄새를 걱정했는데, 벽지와 풀 모두 천연재료라 시공 후 냄새가 나지 않았다.

- 이 집에서 2년 지낸 첫째, 100일 지낸 둘째 모두 피부와 기관지가 건강하다.

- 풀발린 가장자리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변색되었다.

- 손대지 않은 곳에 듬성듬성 펜으로 찍은 듯한 검은 점이 생겼다. 곰팡이는 아닌 것 같은데 정체를 모르겠다.

- 식탁 옆 벽지엔 몇 개의 작은 얼룩이 생겼다. 바로 닦으면 잘 지워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잘 안 닦인다.

- 아이의 색연필 낙서는 바로 닦아도 희미하게 얼룩이 남았다.


2) 한살림 천연벽지

한살림 쉼가득 no.9001로 도배한 벽
벽지: 112.9만 원 (약 10평 벽&천장) 
인건비 및 부자재: 132만 원 (2품, 2일)


2번째 집은 2024년에 한살림 천연벽지로 도배했다. 신혼집에 천연벽지 써보니 만족스러워서, 이번엔 다른 제조사의 벽지를 택했다. 한살림 천연벽지는 에덴바이오 벽지와 같은 곳에서 만들고 원료 및 함유량이 같은데, 색과 패턴에 최신 트렌드가 적용되었다고 한다. 


(좌) 멀리서 본 이음매 (우) 가까이서 본 이음매

흰색이라 무난하고 실크벽지처럼 맞댐시공할 수 있어 이음새가 눈에 덜 띈다. (나무앤케어 벽지는 벽지 시공법 모를 때 도배했어서 맞댐인지 겹침인지 모르겠다.) 밀가루풀을 써서 유해물질도 덜 나온다. 


우리 집은 인테리어 공사 끝나고 4개월이 지났는데도 더운 날 유기화합물 지수(VOCs)가 5000을 넘긴다. 석고보드 때문인지 화합물이 쉽게 안 빠진다. 그럼에도 아이들 피부와 기관지가 괜찮은 건 천연벽지가 막아주기 때문일까? 솔직히 벽지 역할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마감재 화합물이라도 줄였다는 위안을 챙긴다.


참고로 한살림 벽지를 도배하려면 출자금을 내고 가입해야 한다. 구매상담도 전화와 게시판을 통해야 하고, 시공팀도 한살림에서 소개해 준다. 나무앤케어도 업체에서 시공팀을 연결해 줬는데, 천연벽지를 다루지 않는 도배사도 많아서 그런 것 같다.


3) BELMAS (舊 JCC interior Fabrics) 패브릭 벽지

패브릭 벽지를 시공한 거실
벽지: 171.6만 원 (폭 합계 12m)
인건비 및 부자재: 73.9만 원


BELMAS의 패브릭 벽지는 반셀프 컨설팅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벽에 프로젝터를 쏠 거라 이음매 없이 페인트칠하고 싶다 했더니, 페인트는 시공비가 높으니 장폭 패브릭벽지는 어떻겠냐며 소장님이 추천해 주신 것이다. 호기심에 쇼룸에 가서 상담하고 샘플을 받았다.


패브릭 벽지 샘플을 벽에 붙여, 프로젝터 화면이 선명한 지 확인했다.

선명도는 나무앤케어 흰색 벽지와 비슷했는데, 벽이 오염되면 옷감처럼 칫솔로 살살 문질러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 시공하기로 했다. 예산이 적어 거실 2개 면만 부탁드렸는데, 외벽 쪽은 통창 빼면 작은 면적이라 서비스로 함께 도배해 주셨다.


패브릭 벽지 시공법

브릭 벽지가 다 이런 진 모르겠는데, BELMAS 벽지는 도배풀 없이 스팀으로 시공한다. 친환경 접착제가 뒷면에 붙어있어 열을 가하면 밀착된다고 한다. 설명만 듣고 시공이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밑작업과 기계로 말리는 과정에 꼬박 하루가 걸렸다.


패브릭 벽지와 프로젝터 조합

시공 끝나고 2주 후 입주해 보니 벽지에 들뜬 곳이 조금 있었다. 기사님이 오셔서 스팀다리미로 A/S 해주신 이후론 4개월째 깔끔하게 붙어있다. 아이가 색연필로 낙서한 곳도 울샴푸 약간 묻혀 칫솔로 살살 문지르니 싹 없어졌다. 지금은 인테리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모든 벽이 깔끔해서 비교하기 어려지만, 패브릭 벽지는 시간이 지나도 변색을 지워가며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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