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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효율연구소 Aug 16. 2024

반셀프 인테리어 공략 19. 돔·도기

욕실 인테리어 요소별 비용 및 실사용 후기

돔은 욕실의 천장마감, 도기는 세면대, 욕조, 변기 등 도자기로 만든 위생기구를 의미한다. 인테리어 공정에선 돔·도기 작업자가 욕실에 환풍기, 수납장, 휴지걸이, 수건걸이 등 다양한 제품을 설치한다. 욕실에 설치할 다양한 자재를 정할 때 참고할 내용을 정리했다.



1. 돔·도기 공사 계획하기


1) 욕실 인테리어 범위

페인트로 욕실 색과 무늬를 바꿨다 ⓒ 노루페인트
- 타일 색 변경 비용 (페인팅): 셀프는 10만 원 이내, 반셀프는 인건비 20~30만 원 추가
- 타일 부분 교체: 면적에 따라 상이
- 욕조 교체 비용: 4~50만 원
- 욕실 천장 교체 비용 : 30~40만 원
- 욕실 1칸 가성비 인테리어: 철거 제외 400만 원 by 베리트디자인, 2023년


욕실의 상태에 따라 인테리어 범위를 정한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새 욕실로 만들고 싶다면 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 깨진 타일이 이유라면 부분 교체를 권한다. 타일은 그대로 두고 돔·도기만 교체할 수 있고, 타일 일부만 재시공하면 도기 위치도 바꿀 수 있다. 


2) 천장 마감재

왼쪽부터 순서대로 SMC, 도장, 이노솔 ⓒ 릴스퀘어
SMC: 개소당 25~35만 원 
이노솔: 개소당 목공까지 60- 70만 원 정도

*종류, 크기별 상이, 2022년 6월 기준 by 홈파베르



#SMC (플라스틱)

가장 흔한 욕실 천장 마감재는 SMC다. 목공사가 필요 없고, 습기에 강하고, 점검구가 있어 관리가 편하고, 자재비도 낮기 때문이다. 단점은 벽타일에 얹어 실리콘으로 마감하는 자재라 천장높이가 20cm 정도 낮아지고, 시간이 지나면 실리콘에 변색이 올 수 있다. 디자인에 민감하지 않고 가성비를 선호하면 SMC를 추천한다.


#이노솔 (PVC 천)

인테리어쇼의『화장실 천장 20cm 높아졌다고?』영상 공개 후 선호도가 높아진 자재라고 한다. 도장보다 저렴하게 천장을 높이고, 천장의 선을 줄이고, 실리콘 마감 없이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은 목공사가 필요하고 점검구가 없어 문제가 생겼을 때 시공업체에 해체 및 부착을 의뢰해야 한다. 개방감 있고 미니멀하고 건식 욕실을 선호하면 이노솔을 추천한다.


#도장 (페인트)

욕실 위에 방수석고로 천장을 만들고 도장으로 마감하는 방식이다. 예전부터 고급 욕실에 쓰였다고 한다. 이노솔의 장점에 습기에 강하고 점검구를 만들 수 있음을 더할 수 있지만, 시공비가 가장 비싼 단점이 있다.



3) 천장 설치물

메인 조명, 간접 조명, 환풍기, 온풍기 등 천장에 설치할 것을 정한다. 제품 모델을 직접 정해도 되고, 예산을 정한 뒤 시공업체에 위임해도 된다. 


4) 도기

욕조, 욕조수전, 세면대, 세면수전, 변기를 정한다.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있어서, 시중의 모든 제품을 둘러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브랜드를 정해서 카탈로그를 훑어보거나 쇼룸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용으로 내가 찾아본 & 사용해 본 브랜드를 소개한다.



#대림바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잘 알려진 브랜드 중에선 가격대가 낮은 편이라 품질 좋고 가격 괜찮은 제품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아메리칸 스탠다드

많은 인테리어 채널에서 추천하고, 반셀프 컨설팅 소장님도 추천하신 브랜드다. 대림보다 약간 더 비싼데, 내 눈엔 디자인이 좀 더 예쁘다. 나는 안방 욕실에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변기와 수전을 설치했는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TMI로 아메리칸 스탠다드는 이름이 미국 그 자체인데, 경영권 이동으로 이제 사실상 한국 회사라고 한다. 


#로얄앤컴퍼니

일본TOTO사와 합작기업이었던 로얄TOTO가, 합작관계를 끝내고  2009년부터 '로얄앤컴퍼니'로 독립했다. 다양한 숙박시설에서 본 R로고와 쇼룸에서 들은 설명을 믿고 거실욕실에 시공했는데, 개인적으론 아쉬워 추천하지 않는다.


#한샘

한샘 욕실 패키지 가격이 개소당 타일 포함 300만 원 정도로 꽤 저렴한 편이다. 신혼집은 이전 거주자가 한샘에서 욕실 리모델링 한 걸 그대로 썼는데,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불편함 없이 잘 썼다.


#라우체

건축자재 기업 (주)화신세라믹에서 만든 바스&키친 브랜드다. 호텔 같은 분위기의 제품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예쁘긴 한데 제품별 공식 가격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


#몬세라믹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안방 욕실에 설치할 작은 세면대를 찾다 알게 되었는데, 다양한 크기의 가성비 제품이 많다.


#해외 브랜드

그로헤, 한스그로헤, 콜러, 토토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한국 쇼룸을 알아보거나, 논현동 수입욕실도기 전시장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국산보다 확실히 비싸다. 



5) 벽 설치물

수납장, 수건걸이, 수건선반, 휴지걸이 등 벽에 설치할 것과 위치를 정한다. 니켈, 크롬, 골드, 로즈골드 등 소재나 색상을 통일하는 게 예쁘다. 한 번 설치하면 다시 손대기 어려운데, 1~2만 원 차이로 디자인이 확확 달라진다. 원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발품 손품 들일만 하다.



2. 돔·도기 비교 및 실사용 후기


1) 변기

직수형 양변기 가격 비교 (2024년 2월)

변기는 종류선택 가이드를 보고 원하는 형태를 정한 뒤, 해당 키워드로 온라인 쇼핑몰에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크기, 기능, 가격을 고려하여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자. 가격대가 정말 다양해서 최소한의 기능만 있는 변기는 몇 만 원이면 살 수 있고, 세균 없이 유지되는 TOTO 제품은 1천만 원 대다.


변기 청소를 시원하게 물 퍼부으며 하고 싶다면 전기제품은 추천하지 않는다. 방수처리가 되어있는 제품도, 설명서를 보면 물걸레로 닦는 것 정도만 권장한다. 나는 변기를 청소할 때 방수처리 믿고 물을 퍼부었다가, 전원이 안 켜져서 A/S 신청을 해야 했다. 설명서를 뒤늦게 보고 아차 싶었다.


수압이 안정적이면 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변기를 추천한다. 10~20만 원 비싸지만, 절수제품이 많아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탱크가 없어 디자인도 깔끔하다. 


(좌) 아메리칸 스탠다드, 스탠리 (우) 로얄앤컴퍼니, 블로이


#후기: 스탠리 비데일체형 (아메리칸 스탠다드)

깊이가 일반 변기보다 10~15cm 정도 짧아 바닥면적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디자인도 깔끔하다. 안방의 작은 욕실에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샤워부스처럼 쓰는 욕실이라 매일 물을 맞고 있는데, 4개월 동안 한 번도 고장 나지 않았다. 물 내리는 소리는 살짝 큰 편이다.


#후기: 블로이 (로얄앤컴퍼니)

이번 인테리어에서 가장 후회한 제품이다. 쇼룸의 신제품 전시를 보고 디자인과 악취차단 기능에 반해서 145만 원이나 주고 샀는데, 사용이 불편하고 잔고장이 많다. 리모컨 버튼이 잘 안 눌리고, 리모컨 위쪽 버튼을 살짝 세게 누르면 바닥에 와장창  떨어지고, 변기 제멋대로 동작한다. 


설치 4개월 만에 벌써 3번 A/S 신청했다. 건조바람이 약해서, 물청소 후 전원이 안 켜져서, 변기 뚜껑이 안 닫혀서. 세정할 때 들리는 큰 모터소리는 원래 그런 거고, 변기를 스칠 때마다 변기 내부를 세척하는 기능은 원래 못 끈다고 한다. 후... 다음 변기는 숙박업소에서 실사용해보거나, 장기간 사용한 후기를 보고 골라야겠다.


2) 세면대

세면대 가격 비교 (2024년 2월)

세면대는 크기와 디자인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자. 나는 다양한 도기를 모은 전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형태를 고르고, 각 업체에서 비슷한 제품들의 가격을 비교한 뒤 결정했다.


(좌) 로얄앤컴퍼니, 페데스탈 일체형 세면기 (우) 몬세라믹, 직사각 소형 세면대


#후기: 페데스탈 일체형 세면기 + 다이브 원홀세면기 수전 (모두 로얄앤컴퍼니)

로얄앤컴퍼니 카탈로그에 나온 조합이 마음에 들어 그대로 구매했다. 물이 예쁘게 나오고 수전과 세면대의 사각 디자인이 잘 어울리고 청소하기 편해 만족한다. 손잡이 위치가 특이해서 처음 쓰는 사람은 당황한다.


#후기: 직사각 소형 세면대 (몬세라믹) + 큐브P 겸용 수전 (아메리칸스탠다드)

좁은 안방 욕실에서 샤워공간을 넓게 확보하기 위해, 찾아본 것 중 가장 작은 세면대를 골랐다. 세면대가 3.7만 원인데 망치트랩이 4.2만 원으로, 배송비까지 총 98,800원에 구입했다. 샤워 겸용 수전은 여러 제품을 둘러보고 가장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골랐다. 세면대와 수전은 만족스러운데, 수납장에 머리가 걸려 불편하게 쓰고 있다. 젠다이가 없는 세면대 위엔 거울만 설치해야겠다.


3) 욕조

1400mm 욕조 가격 비교 (2024년 2월)

시공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욕조는 수조가 넓고 내부에 목재가 있어 묵직한 제품이 좋다고 한다. 욕조는 욕실 너비보다 큰 제품을 골라 날개를 잘라서 시공한다. 직접 제품을 고른다면, 시공에 문제없을지 확인한 후 주문하는 게 안전하다.


(좌) 욕조 옆은 타일로 마감했다 (우) 욕조 수전은 슬라이딩 바 없이 샤워기 걸이만 설치했다.

#후기: 시공업체 구매 욕조 + 다이브 욕조샤워수전 (로얄앤컴퍼니)

원래 아메리칸 스탠다드 매장에서 본 레이크 R을 설치하려다, 세면대와 같은 라인의 욕조샤워수전을 설치했다. 가격 차이가 커서 오래 고민했다. 욕조 쪽 토수구 물이 예쁘게 나와서 만족하는데, 배관 연결부가 사각형인데 설치기사님이 수평을 안 맞춰주신 게 아쉽다. 감리할 때 놓친 내 잘못이다. 


욕조에 누워 평평한 곳에 발을 올리고 싶거나, 수전 쪽에 몸을 두어도 덜 아픈 수전을 찾는다면 플랫 한 욕조샤워수전을 추천한다. 내가 찾은 건 아래 표에 정리했는데, 아마 더 다양한 제품이 있을 것이다.


플랫 한 형태의 욕조샤워수전 가격 비교 (2024년 2월)


4) 환풍기

환풍기 종류도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론 힘펠 제품을 추천한다. 30년 넘게 환기가전을 만든 업체라 환기력이 좋다. 일반 환풍기는 4~5만 원대이고, 복합환풍기인 휴젠뜨는 2세대가 3~40만 원, 3세대가 7~80만 원이다.


욕실 2개에 설치한 휴젠뜨 복합환풍기

#후기: 휴젠뜨2 FHD-P150S1 (힘펠)

환기 + 제습 + 온풍 + 드라이 기능이 모두 만족스럽다는 유튜브 후기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제품 페이지 리뷰들도 만족도가 높아 보였고, 검색한 날 마침 네이버 라이브 할인 이벤트를 하길래 냅다 2개 질렀다. 


그리고 지금 4개월째 매우 만족하며 쓰고 있다. 환기를 돌리면 용변 냄새가 빨리 빠지고, 제습을 돌리면 욕실이 금방 마른다. 전기 아끼려고 30분 제습하고 자연환기하는데, 이 정도로도 물때가 천천히 생긴다. 온풍은 안 써봤고 드라이는 신세계다. 짧은 머리는 금방 마르고, 몸까지 말려버린다. 남편은 수건도 잘 안 쓴다.


드라이 기능을 편하게 쓰려면, 머리 말리기 좋은 위치 바로 위에 휴젠뜨를 설치해야 한다. 많은 선구매자 분들이 이 조언을 남겨주셔서, 인테리어 할 때 신경 써서 시공할 수 있었다.


5) 수납장

수납장은 사용방식과 수납할 물건에 맞춰 크기와 선반 디자인을 고른다. 앞서 말했듯, 젠다이가 없는 세면대 바로 위에 두꺼운 수납장을 설치하지 않게 주의하자. 


(좌) 1200mm 거울장 (우) 400mm 거울장

#후기: 거울 플랩장 (리센스)

가로 1200mm, 세로 500mm의 플랩 거울장이다. 여러 곳에서 판매하고 가격대는 13만 원 (몬세라믹) ~ 23만 원 (모두원)으로 다양하다. 나는 16만 원인 리센스 제품을 구매했다. 


분절선 없는 거울을 위해, 앞면 전체가 문이 되는 구조다. 플랩 경첩으로 문이 위쪽으로 무게감 있게 열리는데, 문이 얼굴 쪽으로 지나가서 사용할 때마다 좀 무섭다. 장점은 예쁘고 깔끔한 것, 단점은 뭔가 가볍게 꺼내고 싶어도 문 전체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불편함이 더 커서, 다음엔 여닫이나 슬라이딩 수납장을 설치해야겠다.


#후기: 여닫이 거울장 (모카바스)

59700원에 구매한 거울장이다. 작은 세면대와 어울리는 작은 수납장을 찾았다. 수납장 가로길이는 600~800 mm이 많아서, 400mm를 찾을 수 있어 기뻤다. 문 안쪽에 제품번호 크게 찍힌 디자인이 괴랄하지만 눈이 잘 안 닿는 부분이라 거슬리지 않는다. 제품은 괜찮은데, 내가 시공 위치를 잘못 정한 게 아쉽다. 머리가 걸려 세면대를 제대로 못 쓰고 있다.


6) 걸이 및 선반

제품이 많아 검색으로 다양한 제품을 접하는 게 은근히 까다롭다. 내 검색능력으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의 욕실제품 전문 매장을 찾아, 욕실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둘러보는 게 더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었다.


수건선반, 수건걸이, 휴지걸이

#후기: 무광 스텐 벽고리 N (몬세라믹)

봉으로 된 수건걸이 대신 스텐 고리에 수건을 걸고 있다. 젖은 수건은 밖에 따로 건조하는 편이라, 수건을 펼치는 것보다 편하게 거는 생활방식을 택했다. 공간을 덜 차지해서 좋다.


#후기: YKN-1701 수건선반 (로얄앤컴퍼니)

로얄앤컴퍼니 전시장에서 실물을 보고 구입했다. 보통 수건선반이 3만 원대인데,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이이다. 하지만 벽 연결부위가 눈에 띄지 않는 심플한 선반은 이것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후기: YKVA-721LUM 우드&크롬 휴지걸이 (로얄앤컴퍼니)

휴대폰을 올려둘 휴지걸이를 찾다가, 디자인이 예뻐 구매했다. 가격은 3만 원 선이다. 제품은 좋은데 내가 시공위치를 잘못 정해서 제대로 못 쓰고 있다. 문을 닫을 때마다 바람에 휴지가 풀려서 방책을 찾는 중이다.


#호텔 고급형 매립 휴지걸이 (몬세라믹)

매립형 휴지걸이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들어 6.2만 원에 구입했다. 기존 타공 사이즈보다 큰 제품이라 시공팀에서 추가 타공을 해주셨다. 물이 튀는 위치지만 커버가 길어 휴지가 많이 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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