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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Nov 25. 2023

창업은 언제하나 싶었는데, 아이 덕분에 CEO가 되었다



1.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대표의 숙명



스타트업에서 리어를 시작하며, 일반적인 직장인과는 다른 경험을 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일할 사람은 부족 스타트업의 현실


정해진 일 외에 추가로 다른 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주요 직무는 인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늘어났고, 영업 관리와 기타 잡무가 이어졌다. 사회 초년생 한 명이 다 해결하기에는 일의 크기가 너무 큰 느낌이었다.


수만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정신없는 사회생활.

그중 지금 와서 돌이켜봤을 때 매력적이었던 점은

대표님과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한 것이었다.


당시 지금 회사에 자금 여력이 없었고, 회사 운영을 위해 반드시 지금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성공해야만 했다. 지금 프로젝트가 잘 안 되면, 내 일자리도 없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팔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도 참 많이 했다.


게다가 외국 지사의 라이선스를 받아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업전략에 대해서 미국 본사와 의견 조율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지금의 조직의 방향성을 고려하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자주 참여하게 되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하며 세계 각국의 CEO들과 케이스 스터디를 할 기회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새파랗게 어린 청년이 던지는 아이디어를

대표님은 나름대로 귀 기울여 들어주셨다.

꼰대 문화와 현 MZ 간의 세대 갈등이 첨예한 요즘,

오픈 마인드의 대표님과 일한 경험은 값진 것이 아니었을까.


중요한 의사결정의 연속인 대표님과 함께하면서, 단순히 직장인으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절이었다.


다만 직장인으로서 이렇게 계속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많은 것을 하지만 어느 하나 잘한다고 할 수 없다면,

커리어 시장에서는 그리 매력적이라고 볼 수 없다.

소위 물 경력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결국 전문성을 쌓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외국계 회사를 거쳐 지금은 안정적인 회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사회초년생의 패기와 경영자로서의 자질은 완전히 잊혀가는 것 같았다.



2.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조건


2020년 즈음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이나 투자, 사업 등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위 경제적 자유라고 부르는 이 흐름은 근로 소득으로 한계를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꿈같은 단어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터. 직장에서 벗어나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다니. 말을 듣고 나서는 가슴이 뛰었다.


이 적은 월급으로 정년을 채우는 것에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로 나만의 일을 해보는 것이다.


이 도전의 과정에서 큰 울림을 주었던 책 중 하나가

구본형 박사님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였다.


2005년에 출판된 꽤 오래된 책이지만,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자기 계발서의 핵심을 담고 있다.


자신을 고용하고 있는 직장을 벗어나

자신 일을 만들고

1인 기업으로 장하는 것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박혔다.


전문성을 기르면서 연봉을 올리는 거나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하는 선택. 이런 것들은 결국 직장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일을 만들지 못하면 그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름대로 1인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도전을 했던 3년의 시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1인 기업, 좋은 아이디어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지금 이 조건으로 회사 밖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계속 이렇게 시도한다고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기 전에 이런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되길 바랐

미처 해결하기도 전에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3. 가정의 CEO가 된다는 것


멋진 1인 기업가가 되어서 남들과 다른 가정을 이루길 원했건만, 그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할 일을 살펴보았다.


처음 든 생각은 지금의 2인 가족 체제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이었다. 2인 가족이라면 부부간의 의사결정을 해야 할 사안이 많지 않은 데다가, 서로 대화를 하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3인 가정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아이가 태어나면 무엇을 먹이고 어떻게 재울지, 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또 자산은 어떻게 만들어줘야 할지, 선택의 연속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의사결정이기에 그 중요성도 무겁다.


변화가 생길 때마다 반응을 하면 늦다.

먼저 체계를 갖추고, 올바른 결정을 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잠깐, 이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대표님과 고민하던 그 시절 같잖아?


조직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여 기업을 성장시키는 일. CEO(Chief Executive Office) 최고 경영자, 전문 경영인의 역할이다.


가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런 전문 경영인의 관점이 필요하다. 주먹 구구식으로 어디서 들은 대로 양육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정의 철학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것.

 

이를 위해 아이의 건강부터 장기적인 교육 방향성과 넉넉한 재정, 안정적인 생활까지

각 영역을 잘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가정이라는 하나의 조직을 잘 성장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경영자의 자질을 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직장 다니면서 언제 창업을 해보나 싶었는데,

아이 덕분에 가정에서 CEO 역할을 제대로 해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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